●●●대외 여건의 불안과 고유가 기조 유지 등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가 축소될 우려가 높다. 대외 여건의 불안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엔저 추세 등의 요인이 있다. 이란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당초 전망(2012년 평균 배럴당 110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서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7% 감소한 463억달러, 수입은 0.2% 감소한 44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2월부터 지속돼온 흑자기록을 3개월 연속으로 늘렸다.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 감소 ▲전년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총수출은 전년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전년도의 20.6억달러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의 높은 수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기타 원자재·자본재 수입 둔화, 소비재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등 5개 주력품목은 지난해보다 많이 수출했다. 자동차는 선거일 등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 여력 축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한-EU FTA 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한-EU FTA 발효이후 EU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일반기계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對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ASEAN, 중동으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했다. 또 한-미 FTA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對미국 수출도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자동차부품은 FTA 효과와 국내 자동차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제품은 對ASEAN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對일본 수출 둔화, EU와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돼 4% 증가하는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열연강판, 아연도강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액정디바이스는 LCD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한편 8개 주요품목들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컴퓨터는 PC 수요 회복 지연, PC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감소했다. 현지 부품 조달 체계 강화로 중국 등 주요 생산 거점 지역과 미국향 컴퓨터 부품 수출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판 TV 평균 가격 하락과 선진시장의 TV 수요 감소에 따른 TV 수출은 역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섬유류,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류,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CIS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 EU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수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5.6% 증가했지만 對EU는 16.7%, 對일본은 11.3% 감소해 對선진국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0.7% 감소했다. 對개도국 수출은 전년대비 13.1% 증가했으며, 對ASEAN은 4%, 對중국은 1.7% 증가세를 기록했다.
對중국 수출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등을 제외한 반도체(23.6%), 무선통신기기(11.5%)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對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등을 제외한 석유제품(47.6%), 일반기계(39.1%)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對일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37.6%), 일반기계(15.6%)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對EU 수출은 자동차부품(24.1%), 무선통신기기(21.2%) 등을 제외한 선박류, 반도체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對ASEAN 수출은 석유제품 등은 감소한 반면, 일반기계(73.5%), 가전(46.1%), 선박류(34.4%) 등이 증가했다.
주요 수입 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원유, 가스 등의 도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제품·비철금속 등의 수입 감소로 원자재 수입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자본재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소비재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증가율을 살펴보면 원유는 5.3%, 가스는 43.6%, 석유제품 38.3%, 반도체장비 47% 증가한 반면 철강제품은 -49.1%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성질별 수입 증가율을 보면 원자재 14%, 자본재 4.6% 늘어난 반면 소비재는 -4.8%를 기록했다. 소비재는 전년동기 대비 돼지고기(-43.4%)와 기타플라스틱제품(-9.9%)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對일본 수입은 플라스틱제품, 정밀화학제품 등은 감소한 반면, 반도체제조용장비(60.1%), 산업용전자제품(24.3%) 등은 늘어났다. 對미국 수입은 석유화학제품, 산업용전자제품 등은 감소한 반면, 수송기계(163.9%), 반도체(56.3%) 등은 크게 늘어났다.
對중국 수입은 가정용전자제품(21.7%) 등은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 비철금속제품, 섬유류 등은 감소했다. 對EU 수입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일반기계 등을 제외한 반도체제조용장비, 산업용전자제품, 석유화학제품 등의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對ASEAN 수입은 반도체, 산업용전자제품 등을 제외하고 기계류(148.5%), 광물성원료(41.6%) 등이 큰 폭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미국, EU 등 선진국은 기발효된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對중국 수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코트라 등을 통해 수출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내수 소비재 시장 진출 지원 강화할 방침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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