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4 16:59

향후 수출경기 회복위해 R&D투자 확대·FTA활용 극대화해야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에 대한 대비책 마련토록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 안화로 인해 최근들어 수출경기가 악화됐다. 올들어 수출증가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금년 1월 수출증가율이 -7.3%를 기록했고 3월에는 -1.4%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2년만에 2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3월 수출 증가율도 -1.4%로 둔화세가 지속됐다. 수출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낸 것은 수입증가율도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입증가율도 동시에 하락

국내 총생산에 있어서 수출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외환보유의 안전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GDP 증가율에 대한 수출의 기여도가 5.0%포인트로 수입의 3.2%포인트를 제한 순수출 기여도는 1.8%포인트다. 따라서 순수출 기여도는 2011년 성장률 3.6%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경기가 침체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한 파급영향이 크며 경제성장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외 여건의 악화와 함께 수출경기가 침체돼 있으나 향후 수출이 회복될 수 있는 대내외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수출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선진국 경기회복세, 수출경쟁력 유지, IT 수출경기 회복 조짐, 석유제품 수출 급증, FTA를 통한 수출 여건 개선 등 5가지 긍정적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회복의 긍정적 여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수출경기가 회복될 경우 1/4분기 현재 한자리에 불과한 수출증가율이 하반기 들어선 두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과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수출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있어 2/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1년말 반등해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금년 2월 현재 100.7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1/4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저점을 통과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수출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국들의 경제지표가 점차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경기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금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5%, 미국 경제성장률을 2.1%, 일본은 2.0%로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각각 0.2%p, 0.3%p, 0.4%p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8%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교역량도 0.2%p 상향 조정돼 4.0%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제품들이 꾸준히 늘어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품목들의 수출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일류 상품 중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품목은 2002년 49에서 2010년 131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총 131개

현재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품목은 총 131개이며 세계시장점유율 5위이내에 드는 품목을 포함하면 총 405개다. 세계시장점유율 1위 상품 중 대기업 제품은 59개이고 중소기업 제품도 72개에 달하며 5위이내의 품목에선 대기업이 187개, 중소기업이 214개다.

1위 품목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LNG 운반선, 컬러 모니터 등에서 내화금고, 알로에, 화장솔, 휴대용 부탄가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향후 5위이내에 들 차세대 일류상품의 수는 186개다.

2011년 신흥국과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 경쟁력이 높은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 신흥개도국 수출에서는 선박과 석유제품, 자동차 및 부품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2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 선진국 수출에선 자동차 및 부품, 석유제품, 철강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4분기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경쟁력 높은 품목들의 수출도 크게 신장할 전망이다.

IT수출은 지난해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였으며 향후 단가상승 및 점유율 증가등으로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T수출, 대외여건 악화 불구 호조세

2011년 IT 수출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무역수지의 2배를 상회함으로써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IT산업은 높은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형 제품의 수출호조로 2011년 75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반도체는 유럽 재정위기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으나 향후 반도체 가격의 반등으로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태국 홍수 여파로 D램 주력제품의 가격이 개당 0.88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파산과 함께 최근 D램 가격이 개당 1.11달러까지 상승해 향후 반도체 수출 업황의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LCD패널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이 확대 추세에 따라 경쟁력이 높은 디스플레이 수출 경기 회복이 전망된다. 올해 풀 HD용 40~42인치 LCD패널의 가격이 4월 21일 현재 210달러로 전달 206달러에 비해 2.0%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높은 AMOLED 패널의 시장규모가 2011년 33.6억달러에서 금년에는 81.8억달러로 143% 증가할 전망이며 향후 런던 올림픽 등 호재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출은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석유제품의 수출이 급증했으며 향후 고유가 지속으로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출액이 급증했고 금년 2월 현재 최대 수출품목으로 비중이 증대되고 있다.

석유제품은 2011년 516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9.3%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3월 현재 13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1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3년 석유제품의 수출은 66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10년간 연평균 33%에 달하는 수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올해 3월 현재도 석유제품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석유제품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원유 가격 인상과 함께 동일본 지진이후 우리나라 석유제품에 대한 해외수요의 증가, 국내 정유업체들의 자체설비와 고도화 설비 확충등에 기인한다. 당분간 국제유가는 120달러 내외의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석유제품의 수출도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FTA의 발효로 EU, 아세안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강화 및 수출 비중 확대가 기대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미 수출비중은 2010년이후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미 FTA의 발효로 인해 수출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 EU 수출 증가

대 EU 수출비중은 유럽재정위기로 감소했지만 한-EU FTA의 효과로 2011년 중소기업의 대 EU 수출이 18.9%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인 16.1%를 초과했다.

정부는 FTA 종합지원센터 건립, 원산지 관리시스템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업체들의 FTA를 통한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한미 FTA체결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전기전자 및 섬유 등의 수출 주력품목들의 수출 증대효과 기대된다. 자동차와 부품업종의 경우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대미 수출 및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며 특히 자동차 부품의 경우 자동차업계의 미국 현지 생산력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FTA의 대표적 수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한-EU 발효이후 크게 늘었으며 한미 FTA가 발효된 금년 3월 자동차 수출은 30만5257대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향후 15년간 대미 수출이 연평균 12.9억달러 증가하고 무역수지도 연평균 5.7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R&D 투자 확대, FTA의 활용 극대화, 새로운 수출 틈새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며 국제유가 및 환율의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를 통해 경쟁력 높은 신성장 산업과 고부가가치의 수출 품목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해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 섬유, IT와 반도체 등의 경쟁력 높은 수출업체에 대한 정책 지원과 선진국 시장 선점 및 수출확대를 위한 컨설팅 제공 등 FTA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TA활용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원산지검증시스템 도입과 기업들의 인증심사에 대한 지원 및 인력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수출시장 진출 및 수출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속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국가와 지역을 파악하고 이들이 특성 및 문화를 파악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중동, 남미, 인도 등의 신흥지역에 대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 각국의 상황에 맞는 진흥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제품의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 정유업체에 대한 제품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외환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원화 강세 등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수출 경쟁력 제고 및 새로운 수출시장의 개척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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