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0 09:32

신간/ 땡큐 포 더 무비

글쓴이 : 신지혜 / 출판사 : 시드페이퍼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
“펑펑 울고 싶은 날엔 실컷 울어도 괜찮아”

당신 마음에 영화가 발라 주는 치유의 ‘빨간약’
영화 읽어주는 여자, 신지혜에게 듣는 색다른 49가지 영화 이야기

꽁꽁 감춰 두고 있었지만 누구나 다 있지 않은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앞에 발 굴러 보고, 때마다 기습하는 고독과 기억들로 인해 뜬 눈으로 지샌 새하얀 밤들….

<땡큐 포 더 무비>는 인생을 관통하며 누구나 겪게 될 크고 작은 일 앞에 단단한 위로가 돼 주는 책이다. 영화를 빨간약 삼아 당신의 숨은 환부를 들여다 봐주며 “많이 아팠지?”라고 따뜻하게 물어오는 이 책은 살아가며 겪게 되는 수만 가지 인간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 인생을 120여분의 필름 속에 축약해 놓은 영화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면면에 숨어 있는 인생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삶의 실마리들을 하나 둘 찾아 나가다 보면 결국 다 같은 주제 안에 끙끙대고 있는 우리네 삶이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또 어쩌면 영화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책을 덮는 순간 느끼게 될 것이다.

CBS 아나운서 신지혜가 ‘신지혜의 영화 음악’ 지기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15년. 영화를 통해 매일 청취자들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매일 갖가지의 사연을 보듬어준 그녀는 이제 제법 영화 전문가이자 위로 전문가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영화와 음악들을 들려주며 “봐요, 여기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이런 사람도 있어요”라며 청취자들을 토닥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쩐지 내 삶 또한 빛나는 영화의 한 장면과 그리 다르지 않으리라는 기대나 희망을 품게 되기도 한다.

<땡큐 포 더 무비>는 그렇게 따뜻한 힘을 지닌 그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꼼꼼하게 엄선한 영화를 통해 전하는 신지혜 특유의 치유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자. 세상엔 그 누구도 혼자이지 않다는 사실에 든든한 위로가 돼줄 것이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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