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2 17:09

한일항로/ 수입화물 상승곡선 탔다

센다이 노선 1년만에 정상화

일본 회계연도 마감에 따른 밀어내기 물동량 강세로 한일 수입항로가 활기를 띠고 있다.대지진으로 중단됐던 일본 동북부 지역 노선이 속속 재개되는 점도 항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입항로 물동량이 소폭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일간 수입물동량(환적제외)은 2만3천TEU로, 1월에 비해 5%가량 늘어났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항로 물동량이 4~5%가량 늘어난데 이어 3월엔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의 회계연도 마감에 따른 밀어내기 화물이 늘어난 데다 엔화가 평가절하되면서 시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화 환율은 지난 1월 초 150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중순께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강세가 꺾이면서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화물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물동량은 수입물동량과 같은 상승폭은 아니지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들은 2~3월 선적상한선(93%)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동량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항로 운임은 아직까지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수출항로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230~250달러 수입항로 운임은 120~130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달 들어 선사들이 유가할증료(BAF)를 인상키로 해 운임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사들은 지난 15일부터 BAF를 TEU당 기존 100달러에서 125달러로 인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거세지자 1년 만에 다시 BAF 조정에 나선 것이다.

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인상된 BAF를 화주들에게 철저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료비 상승 폭에 비하면 BAF 인상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선사들의 연료비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성해운을 비롯해 흥아해운, 고려해운 등이 대지진으로 중단했던 동일본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흥아해운은 이달 말부터 센다이항 기항에 나설 예정이며 남성해운은 다음달부터 오나하마항을 재취항한다. 흥아해운과 고려해운은 1016TEU급(14t HOMO 기준 640TEU) 컨테이너선 <한사런던>호를 배선해 부산-시미즈-센다이-부산을 잇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지진으로 항로를 철수한 지 1년 만이다. <한사런던>호는 26일 부산항을 출항해 30일 센다이항에 첫 취항할 예정이다. 두 선사는 선복을 절반씩 배분해 서비스하며 6개월마다 운항사를 교체할 계획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고베 지진은 정상화에 2년7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1년만에 항로를 정상화했다”며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른 복구가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지진 이후 가장 발빠르게 동일본 서비스 재개에 나섰던 남성해운은 센다이 서비스 확대와 함께 비교적 항만 시설 파괴가 심했던 오나하마도 재취항을 본격화한다. 남성해운은 오는 31일 부산 출항부터 센다이항 서비스를 주2항차로 늘린다. 센다이항 서비스는 한중일 펜듈럼 노선과 부산-센다이 직항 노선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같은 날 부산항에선 340TEU급 <글로리스타>호가 오나하마를 향해 첫 항해에 나선다. 이 선박은 다음달 4일 오나하마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오나하마항은 갠트리크레인 설치가 11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 전까지 트랜스퍼크레인을 통해 하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신(고베·오사카) 항로에선 제2그룹의 운항사가 교체된다. 동진상선과 장금상선은 기존 흥아해운 남성해운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700TEU급 < OSG보스텍 >호와 < WMS암스테르담 >호를 28일과 31일에 각각 부산항에서 취항할 예정이다. 두 선사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이 항로에서 선박을 운영하게 된다.

한편 천경해운은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항로에 1천TEU급(12t HOMO 기준 682TEU) 신조 컨테이너선 <스카이호프>호를 배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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