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17:19

커버스토리/ 위기를 체질강화, 재도약 기회로 삼아…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
내년 下半期 시황 본격회복 기대
物動量 감소·油價 앙등·運賃하락 해운업계 3重苦 조기극복 총력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

업계·정부·금융기관 공동노력 해운·조선 묶는 선박전문금융기관 設立 절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축과 물동량 급감 및 연료유 앙등, 선복과잉 등 온갖 악재가 겹쳐 우리 외항해운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현재의 위기를 우리 해운의 체질강화나 재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호황국면이 도래할 그날까지 한국선주협회를 구심점으로 업계가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월 29일 오전 STX 팬오션 부회장 접견실에서 코리아쉬핑가제트 및 자매지 '월간 물류와 경영' 커버스토리 인물 취재 차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선주협회 이종철 회장(전국해상산업총연합회 회장. STX그룹 지주·해운총괄 부회장)은 작금의 해운불황으로 전 해운업계가 난데없는 시련기를 맞아 크게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업종과 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크게 위축되지 않은 담담한 모습으로 "해운업은 원래 일반 제조업과 달리 무한대로 국제경쟁에 완전히 노출되는 자본집약적인 산업의 속성상 호·불황의 주기를 타는 업종이기 때문에 지금의 불황을 슬기롭게 타개하고 언젠가 도래할 호황기에 대비해 정부당국 및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 획기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운업계가 현재 겪는 어려움은 2008년을 정점으로 하는 호황기를 전후해 발주했던 신조 선박의 대량 인도에 따른 선박공급 과잉, 유로존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화물수요 급감 그리고 지속되는 고유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만 해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 걷히지 않아 그 전망을 밝게 점칠수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영여건 또한 단기간내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업계의 내일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또 이 회장은 “지난 해에 이어 금년에도 신규 인도선박이 경쟁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어 고질적인 선복과잉 현상은 당분간 계속돼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선박 연료유가와 함께 채산성 악화와 불황을 키우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남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그 파괴력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만큼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시황침체와 고유가로 비경제선이나 노후 선박들의 퇴출이 가속화 되면 선복이 밸런싱을 취해 항로별로 균형이 도출되는 긍정적인 면을 고려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불황의 장기화 여파로 국내외 금융여건이 악화되면서 건실한 해운업체도 유동성 위기를 맞는 등 해운업계의 문제가 개별 기업에서 해운산업 전체로 비화되고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不況여파 해운업 전체 확산 차단대책에 力量 집중

앞으로 장단기 시황전개 추이를 묻는 기자 질문에 "일단 현재를 최악의 바닥으로 보고 턴 어라운드 시점으로 가상 설정을 한다면 낙관적 견지에서 하반기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선복수급이 서서히 개선되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내년에는 상승기류를 타고 서서히 탄력을 받게되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또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내 금융시장마저 크게 위축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던 선사들이 애로가 많다면서 선주협회의 올 사업계획도 개별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협회 차원에서 당면한 국적선사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원활한 회사채 발행이 용이하게 정책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조선산업 부동의 세계1위, 해운산업 G-5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해운과 조선을 묶는 전문 금융회사가 최소한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단호하고도 격앙된 어조로 반문하면서 이는 해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며 호·불황이 교차하는 해운업 사이클을 감안하면 장기금융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협회는 국토해양부, 정책금융공사 등과 선박금융기관 설립에 대해 논의중인데 기존 금융기관이 선박 및 조선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대폭 늘리는 방안과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관을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다행히 이의 중요성에 대한 관계 요로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 회장은 해운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중량화물 수송 및 해외자원 개발 연계수송과 유럽 선진 해운국이 독점하고 있는 신시장에 대해서도 국내 관련업체 등과 긴밀히 협조해 동반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선화주간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협력관계를 보다 한층 강화하는 것과 함께 협회의 역점 사업으로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원활한 해상인력 수급, 국제협력사업도 적극 추진

3차산업이란 본디 산업영역의 디멘션을 넘어 타 업종과 달리 세계를 무대로 국제산업으로서 두루 부딪히고 격파하며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 특성상 유달리 어려움이 많은게 해운업이라고 본다면 특히 요즘같은 불황하에서는 더욱 그 어려움이 얼마나 많으며 고충이 오죽할까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우리해운의 현주소, 당면한 문제점, 추진중인 현안, 향후 발전방향과 장기비전 등에 대해 전체를 꿰뚫고,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기간 연장 추진 결과와 전반적인 물류제도 개선방향 제시, 양질의 해상직원 조속 확보방안과 수급대책, 해적피해 방지등 선박안전 확보방안과 해양환경 개선제도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업무방향을 낱낱히 친절하게 설명하기에 조금도 인색치 않았다.

끝으로 이 회장은 해운산업 위상제고를 위한 국제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아래 국제해사기구(IMO), 아시아선주협회 포럼(ASF), 국제해운회의소(ICS), 국제해운연맹(ISF),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회원국 멤버로서 확보한 기존의 우위적 지위 확보를 계속해 나감과 아울러 오는 5월12일부터 개최되는 여수세박과 때를 맞춰 대내외적으로 해운홍보를 확대할 구체적 확대방안을 제시하면서, 어느 한가지도 소홀히 하거나 놓칠수 없다는 단단한 각오와 다짐을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관련기사 : 코리아쉬핑가제트 자매지 ‘월간 물류와 경영’ 3월호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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