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이 지난해 시행한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항만국통제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국통제(PSC)란 국제협약에 근거해 항만당국이 자국의 관할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적 선박을 대상으로 국제협약에서 정한 안전기준의 미달 여부를 점검하는 제도다. 결함사항이 발견될 경우 출항정지 등 필요한 안전 확보 조치를 취하게 된다.
목포항만청은 지난해 목포항에 입항한 외국적 선박 811척 중 125척에 항만국통제를 시행해 88%에 달하는 111척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9.6%인 12척(벌크선 3척 일반화물선 6척 냉동운반선 3척, 평균선령 24년)에 출항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99척은 즉시시정 및 기한내 시정토록 조치했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12개 항만의 평균 결함지적률과 출항정지율은 각각 84.1% 4.3%였다. 이 가운데 출항정지율은 전국 항만에서 목포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함지적률도 부산항 군산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월 목포항 삼학부두에 석탄을 싣고 입항한 파나마국적의 벌크선 <파사>호(2만6194t)의 경우 32년의 선령으로 선체에 심각한 부식과 균열 및 파공이 발견돼 출항정지 조치됐다. 선박은 결함사항을 수리하는데 소요되는 과다한 비용 때문에 수리를 포기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 사례는 노후선을 부실하게 운영하는 선사들에게 큰 자극을 주어 노후선의 목포항 입항을 억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엄격한 항만국통제 시행으로 안전관리가 부실한 외국적선박의 입항이 감소했으며 외국적 선박에 의한 해양사고도 전년 대비 17.9%(전국 평균)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목포항만청은 올해 세계적 해운경기 둔화에 따라 입항 선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금년도 점검목표를 작년보다 10% 낮은 105척으로 정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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