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6 11:30

콴타스항공, 1분기 실적 ‘급락’

경기 침체․고유가에 더불어 파업까지 3중고 겹쳐

콴타스항공은 지속되는 파업과 이륙 금지 조치, 고유가 등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콴타스항공 측은 “항공기 이륙 제한과 6억7288만달러에 육박하는 유류비 지출, 파업으로 인한 2억83만달러의 비용 손해 등이 맞물려 손실의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유류비로 4억6584만달러를 지불해 2011년 상․하반기를 합치면 유류비로만 무려 11억3872달러를 웃도는 금액을 지불한 셈이다.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전 세계 경제난과 높은 유가, 높은 환율로 인해 하반기 실적 역시 변덕스러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세전이익이 1억3600만달러~1억9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의 세 명의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콴타스항공은 평균 2억582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하반기 세전실적이 4억3068만달러에 달했던 것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콴타스항공의 주주인 ATI자산관리의 데이비드 리우는 “우리 같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지난 한 해 콴타스항공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콴타스항공의 전체적인 회복 능력과 아시아 허브 지역에 대한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발표 이후 콴타스의 주가는 잠시 주춤하며 내려앉았지만 하루 만에 수송량이 평소보다 5% 이상 늘어나 이를 회복한 바 있다. 이는 지난 두 달 내 콴타스항공이 보인 가장 빠른 회복세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콴타스항공의 BM지수는 1.6%를 기록했다.

콴타스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알란 조이스는 “호주의 전국 노사관계 재판소인 ‘페어워크오스트레일리아’가 콴타스항공의 파업 중단 판결을 내리자 고객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콴타스항공은 ‘콴타스 항공이 아시아 프리미엄 항공사를 새로이 선보일 계획이 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만일 콴타스항공이 아시아 지역에서 항공사를 개설한다면 이는 콴타스항공의 어려움을 타계시켜 줄 돌파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콴타스항공은 JAL,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저가항공사로 직위가 바뀌며 호주가 아닌 해외 지사로 발령이 나는 것을 꺼려하는 노조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지역 및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은 항공기 조종사, 엔지니어, 수하물 담당자, 케이터러(음식물 담당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며 “근로자 중 그 누구도 아시아 지역으로 파견을 가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을 해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직위가 바뀌며 호주가 아닌 해외 지사로 발령이 나는 것을 꺼려하는 노조의 반발인 것이다.

하지만 콴타스항공은 콴타스항공, 노조, 호주 정부의 참여로 파업이 일단락 된 후 다시 한 번 침체된 시장을 살리는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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