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3 14:54

원/엔 환율 하락, ‘역량 강화’로 대응해야

수출기업 금융위기 이후 환율민감도 떨어져

●●●2010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2011년 하반기부터 악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10%대를 기록하고 지난해 1,2분기 각각 9.7%, 9%를 기록하다가 3분기 들어 7.3%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수출기업 수익성의 주요 결정요인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2%대로 하락하고 세계 교역량 증가율도 2011년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경제 충격인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에 비해서는 양호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민감도가 IT 버블 붕괴 이후에 비해 실제로 낮아졌는지 분석하고 수출기업에 주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환율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민감도는 2008년 위기 이후 수출기업 수익성의 환율 민감도가 떨어졌다. 2000~2011년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유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전체 기간에 걸쳐 원/달러 환율 변화율의 1% 하락은 수출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0.099%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수요 요인인 산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영업이익률의 상승에, 비용 요인인 단위노동비용은 영업이익률의 하락에 유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시기별로는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민감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그 이후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2000~2007년)에 비해 이후 기간(2009~2011년 상반기)에 환율 민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 변화율이 1% 상승할 때 영업이익률이 0.148% 상승했고, 금융위기 이후 기간에는 0.04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 버블 붕괴 직후 기간(2001~2003년)의 0.087%를 하회하고 있다. 최근 환율 민감도가 낮아진 것이 금융위기 충격 때문일 수 있어 최근의 환율 민감도를 IT 버블 붕괴 직후와 비교한 것.

대·중소기업을 구분해 환율이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환율 민감도가 대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영업이익률이 0.094% 하락하지만 중소기업은 0.139%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했을때도 중소기업의 수익성 환율 민감도가 대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2000~2007년) 대기업 영업이익률의 환율 민감도는 0.111이었고 중소기업의 민감도는 2배 이상인 0.285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2009~2011년 상반기) 환율 민감도는 대기업이 0.04, 중소기업이 0.087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기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환율 민감도는 모두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수출기업 수익성의 환율 민감도의 하락 원인으로 ▲환위험 대응 능력과 원가 경쟁력 개선 ▲사업구조 고도화 등 비가격 경쟁력 제고 ▲높은 수준의 원/엔 환율 지속도 일조 등이 있다.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환위험 관리 강화 등 환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이 제고됐다. 한국의 수출시장이 2000년 선진국 중심에서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변화됐다. 對신흥국 수출 비중 확대는 신흥국의 고성장과 저렴한 생산 비용으로 인한 해외생산 확대와 이에 따른 한국의 부품소재 수출 확대 등 측면에서 수출기업 수익성의 활율 민감도 하락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수출기업의 환위험 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출규모 1천만달러 이상 기업의 72%가 환위험을 관리하는데 반해 1천만달러 이하 기업들은 40.5%만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생산 비중 확대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흡수 능력(원가경쟁력)도 개선되고 있다. 비용 절감, 현지시장 개척 등을 위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는 2001년 22억달러에서 2005년 64억달러로, 2010년에는 233억달러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기업의 인건비 지출 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기술, 품질,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한 비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수출기업의 가격 전가 능력도 개선됐다.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기술 경쟁력을 높여주는 수출기업의 R&D 지출 비율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간(2009~2010년) 수출 대기업의 R&D 지출 비율은 평균 3.93%로 금융위기 이전 기간(2000~2007년)의 4.03%와 비슷하다. 수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낮은 2.62%를 기록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 기간 수준의 2.5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엔 746~1022원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2008년 위기 이후에는 1175~1617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2008년 위기 이후의 원/엔 환율은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보다 엔/달러 환율의 급락에 기인한다. 엔/달러 환율은 2005~2007년 102~123엔에서 위기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2009~2011년 75~101엔으로 급락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주력 수출제품이 일본 제품과 경합하고 있어 원/엔 환율의 상승은 한국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경합하고 있는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다. 품목별 수출경합도가 0.7 이상인 품목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6%에 이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원/엔 환율 하락 등 수출기업의 환경 악화를 역량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 향후 원/달러 환율까지 동시에 하락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크다.

2012년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함에 따라 원/엔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 반복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하반기에는 재정위기 진정, 외국인 자금의 국내유입 확대 등으로 하락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약화, 일본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및 일본의 국가부채 문제 등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세계경제가 저성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도 수출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5%로 2011년의 3.8%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환위험 대응 능력과 비용흡수 능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선 수출시장 및 경제통화 다변화 등 환위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비용절감 노력 강화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기술 및 품질 경쟁력 제고,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과도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억제해야 한다.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다변화와 수출입 기업의 결제통화 다변화 등도 지원해야 한다. 중소 수출기업은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사업구조가 수출 중심이고 단일 수출시장이라 내부적인 환위험 관리가 어려워 외부적인 환위험 관리기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무역보험공사의 수출환변동보혐료율 인하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출시장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민·관 협력 등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해야 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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