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5 11:22

유럽의 관문 르아브르항 “한국과 파트너십 원해요”

항만운영 민영화와 다목적 플랫폼 건설로 ‘도약’
내년부터 친환경 선박에 대해 항만이용료 10% 할인

▶르아브르항만청의 에르베 코르네드 영업/마케팅 부장, 로랑 카스탱 이사회 대표,
▶르아브르항만청의 에르베 코르네드 영업/마케팅 부장, 로랑 카스탱 이사회 대표,질 푸르니에 감사위원장이 르아브르항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1위 항만인 르아브르항만청 관계자들이 한국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르아브르항만청의 질 푸르니에 감사위원장, 로랑카스탱 이사회 대표, 에르베 코르네드 영업/마케팅 부장이 한국을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최근 2년간 한국과 프랑스간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60% 가까이 증가하며 한-불 무역은 증가일로를 달리고 있다. 극동-르아브르항의 수출물동량은 2009년 43만TEU(20피트 컨테이너)에서 지난해 52만TEU로 21.5% 성장하기도 했다. 르아브르항에서 아시아지역 물량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르아브르항은 새롭게 변신했다. 항만의 터미널 운영을 르아브르항만청의 단독 운영하는 방식에서 민간사업자로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최근 스위스의 MSC가 터미널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르아브르항의 민영화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TNMSC 터미널은 MSC가 1억6천만유로를 투자해 부두 길이 1400미터 규모로 건설됐다. 초대형컨테이너선이 조수 제약 없이 접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는 르아브르항만청 일행을 만나 ‘르아브르항의 민영화와 한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지난 3월 프랑스 정부는 항만 개혁을 통해 르아브르항만을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 5월부터는 대대적으로 항만 하역, 환적 작업 등의 항만터미널 운영을 민간업체로 이양했다. 르아브르항을 이용하는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민영화 이후 항만생산성이 20%이상 증가했다. 항만의 재정상태도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민간 터미널 운영사와의 신뢰를 위해 모든 계약에 대해 장기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방문은 항만개혁으로 변화된 르아브르항을 한국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Q. 프랑스의 르아브르항을 소개한다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은 나라로 세계 최고수준의 시간당 생산성과 낮은 노동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의 최고의 산업지역인 르아브르항은 유럽의 주요 소비시장인 독일과 가장 인접하고 파리까지는 2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효율적인 철도 및 도로망으로 주요 프랑스 도시와 유럽의 경제 중심지와 연결된다. 북유럽 진입 시 제 1의 컨테이너선 기항지로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유럽의 다른 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수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부산항에서 르아브르항까지 운송기간은 30일이 소요돼 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해상수송노선에서 운송기간이 가장 짧다.
르아브르항은 최근 ‘카고뉴스 아시아’지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유럽항만으로 꼽히는 등 프랑스 대외무역 항만의 선두주자로 한국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Q. 르아브르항과 한국과의 파트너십 관계는?

현재 부산항, 인천항, 평택항, 광양항이 르아브르항을 연결하고 있으며 16개의 선사가 운항 중이다.
한국은 프랑스 경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르아브르항만 매출액의 60%는 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르아브르항으로 수출되는 주요 물동량은 자동차 부품으로 올해 9월까지 1만5천t을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르아브르항을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만 2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수송될 것으로 파악된다. 곧 현대자동차도 이용할 예정으로 삼성 LG의 전자제품과 기타 화학제품의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르아브르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늘고 있다. 주요 화물은 화학제품, 식품류로 그 중에 와인과 증류주가 수출되고 있다.

Q 르아브르항의 강점은?

르아브르항은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들과 도로, 철도, 내륙 수로 교통이 복합적으로 연결돼있다.
항만인입철도는 주당 운행 횟수가 50회 이상으로 내륙수상운송도 주 60회 이상 운행되고 있다. 원활한 접근성으로 항만 내에 출입하는 트럭의 소요시간은 현재 40분이 소요된다. 내년에는 3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항만의 화물통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수출화물이 항에 도착하면 8분 이내에 통관수속을 마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98%의 화물에 대해서는 물리적 검사 없이 통관이 가능하다.
초대규모 컨테이너선(ULCS)이 기항에 유리해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24시간 365일 항시 접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250척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르아브르항에 접안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ISO 28000 안전 인증을 받은 항구로서 안전한 화물 처리를 위해 최고의 안전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Q.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르아브르항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항만 최초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세계항만기후이니셔티브(WPCI)에 서명해 몇 년 전부터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탄소발자국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친환경선박지수(ESI)를 도입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친환경선박에 대해서는 항만이용료의 10%를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시행할 예정이다.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초기에는 먼저 컨테이너선과 로로선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 유도할 계획이다.

Q. 향후 르아브르항의 시설 투자 계획은?

르아브르항은 2015년까지 프랑스 내륙지역으로의 수송량을 270만TEU까지 늘리고 서유럽 환적물량에 대해서는 1백만TEU까지 높일 계획이다. 목표 물동량 달성을 위해 다목적 플랫폼 건설을 준비 중이다. 1억3천900만 유로를 투자해 선박접안 능력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다목적 플랫폼은 공사는 내년 1월부터 착공되며 2014년에 완공된다.
르아브르항이 컨테이너선 유치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 2000’ 항만발전계획에 따라 추진한 4.2km의 부두공사는 현재 3.5km가 조성이 완료돼 운영 중이다. 10억유로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항은 완공되면 1만8천TEU급 선박이 자유롭게 기항할 수 있게 된다. 연간 물동량 처리목표는 420만TEU로 한국 선사들의 많은 이용 바란다.
구항에도 초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증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억유로 규모로 투자가 진행하고 있다. 신항과 구항 개발로 세계 최고 항만 터미널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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