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극심한 경제 불황 속 택배물량 성장
●●●지난 2006년 이후 호황기를 맞이한 육상운송업체의 택배 사업 부문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다. 호황의 배경엔 중소업체들의 퇴출과 M&A(인수·합
병)를 통한 구조조정, 경기침체에 따른 저가 온라인 상품 구매 증가 등이 있다.
택배시장은 지난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업체난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다.
택배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쇼크로 휘
청거리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안정화됐다. 대규모 M&A를 통해 중소 후발업체들
이 합종연횡하면서 업계 구도가 4개 메이저업체 중심으로 굳혀졌기 때문이다. 이로
써 올해부터는 그동안 택배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원인인 과당경쟁이 사라
지고 택배단가 인상 및 상위 4개사의 안정적인 물량배분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실적
을 기준으로 국내 택배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상위 4곳인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CJ GLS가 각각 약 12.5%씩을 차지하고 있고, 중소형업체가 나머지 50%를 분할하고 있
다. 중소형업체 수가 100여 개 안팎인 점에 미뤄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은 이뤄진 셈
이다.
2008년 국내 택배물량은 9억7900만상자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으며, 시
장 규모는 2조6천억~3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물량 면에서 2006~2007년 성장률이
31%를 넘어선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황이 전체 택
배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택배시장은 확장 또
는 성장 국면보다 질서재편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갖춘 시기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아
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올해 택배시장 성장률은 9~11% 늘어난 11억
5천~11억7천 상자 수송이 예상된다. 올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와 구정연휴기
간에 택배물량이 넘쳐났다. 대한통운은 설 연휴를 앞둔 10일 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
다 택배물량이 48%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택배업계 1위 기업답게 업계 최대의 상승
폭을 나타낸 대한통운이 분석한 이번 설 특수기간에는 예년과 달리 굴비, 정육류 등
의 고가 선물이 급감한 대신 참치, 샴푸 등 중저가 공산품과 생활용품, 보관이 용이
한 식품류가 늘어났다.
한편 현대택배는 설날 특별수송 기간인 1월 14일부터 23
일까지 열흘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4%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세
계로부터 한덱스(옛 세덱스)를 인수한 (주)한진도 설 특수기간 중 인수효과를 톡톡
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은 설 특송 기간 중 전년대비 46%가량 물량이 늘었다
고 밝혀 택배사 중 물량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CJ GLS는 설 배송기간인 1월 12
일부터 21일까지 총 645만5000박스를 배송하면서 지난해 설 대비 32% 물량이 증가했
다. 한편, CJ GLS는 추석시즌에 하루물량이 100만박스를 넘겨 기록을 세우기도 했
다.
유독 기념일이 많은 5월에 택배물량이 급증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도 했다. 5월 전체 택배 물량은 8750만상자로 3월과 4월의 8200만상자, 8080만상자
에 비해 8% 가량 늘어났다.
02 물류경쟁력 새원천 ‘물류보안’
●●●올들어 물류업계 및 수출입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중의 하나가 물류보안이
다.
기존에는 물류흐름을 효율화 하는 방안이 물류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9·11테
러 이후 물류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물류보안의 확립을 위해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각국은 C-TPAT, AEO 등 다양한 보안관련 제도를 만들었다.
최근
이러한 국제규정들은 어떤 한 지점에서의 보안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사슬 전반에 대
한 보안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가 되어있
지 않은 기업들은 글로벌 물류체계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년
GNI기준 대외의존도가 110.6%에 달할 정도로 국제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
라는 특히나 이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AEO 인증업체가
2009년 4월 기준 9개에 불과할 정도로 물류보안인증에 대한 준비가 열악한 상황이
다.
미국의 경우 9000개 이상의 기업이 공인을 받았으며 EU의 경우도 1000개 이
상의 기업이 인증을 받은 것에 비하면 다소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영세한 제조기업, 물류
기업들은 새로운 물류보안제도 시행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
다.
국토해양부에서 국내 보안현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의 평균 보안 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물류관련
활동에 대한 보안 및 절차와 보안관련 정보공유 분야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
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주요 시설에 접근을 제한하는 부분이
었다. 즉 국내 기업은 시설에 대한 투자에 비해 물류보안활동에 대한 인식 및 체계
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류보안제도의 이행에 대한 사례들은 물류보안의 강화가 오
히려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세관의 보안관련 제도 운영사례를 살펴보면 통관화물에 대한 검사비율이 축
소되고 화물반출 비용 및 시간절약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화물가시성의 향
상 및 도난, 손실 등의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물
류보안 구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물류보안메
뉴얼 구축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업들의 취급상품, 물류거점(항만, ICD 등)
및 운송모드(도로, 철도, 해상 등)에 따라 맞춤형 물류보안활동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했으며, 이는 주요 글로벌 물류보안 제도인 C-TPAT, AEO 및 APEC 민간부
문 물류보안 가이드라인 등을 만족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지금까지는 저가경쟁
에 치중해 물류비 감소만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새 가치
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류보안의 구축을 비용의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
다.
03 화물연대 이어 철도노조파업..물류대란 초래
●●●올해도 어김없이 화물연대와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여 물류업계에 막대한 지
장을 초래했다. 특히 철도노조파업은 물류업계뿐만 아니라 철도이용승객에게도 많은
불편을 줘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주변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1만5천
여 조합원의 화물연대가 6월 11일 0시를 기해 총파업(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갔다. 화
물연대는 전날 대한통운과 30여명의 미복귀 차주 복귀 및 화물연대 실체 인정 등을
놓고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해 결국 파업을 선
언했다. 대한통운측은 협상에서 화물차주들이 자영업자인만큼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
는 정부 해석을 근거로 화물연대측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차량
은 전체 화물차량(36만여대)의 4% 수준인 1만5천여대에 불과하지만 컨테이너 수송차
량의 경우 24%가 화물연대에 가입해 있어 수출입운송에 큰 파급력을 갖는다.
특
히 부산항에선 최근 운영중인 화물운송차량 2800여 대 중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30%
에 육박하는 790여대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군 컨테이너 차량 100대
와 사업용 8t 이상 화물차량들을 주요 주요 항만이나 물류거점에 긴급 투입하고 자가
용 화물차 유상운송을 즉시 허가키로 했다. 또 81개 열차 2025량으로 운영되는 철도
수송을 4개 열차 185량를 추가 투입해 85개 열차 2210량을 늘렸다.
한편 부산·
광양항과 인천항 사이를 운항하는 연안 컨테이너선박의 수송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
인 하루 307TEU로 늘렸다.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의 교섭은 파업 닷새째인 15일 새벽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대한통운 계약 해지자 38명은 파업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게
됐다. 우려하던 물류대란도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 저조로 더 이상의 파국은 없었
다.
하지만 갈등의 근원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불씨’를 남겨 이
번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철도노조
가 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와 불성실한 교섭에 반발해 11월 26일부로 무기한
파업을 시작해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급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화물운송이 멈춰 섰
다. 하루 평균 300대가량 운행하는 화물열차는 당초 예상했던 4편보다 많은 13편이
운행됐지만 운행률이 4.3%에 그쳤다.
특히 화물열차 수송 분담률이 높은 시멘트
업계가 철도노조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철도
수송량은 하루 6만5000t에 달하는데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도를 통한 수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과 울산 등에서도 철도를 이용
한 화물운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93편의 화물열
차가 1만2300t가량 화물을 실어나는데 이날 두 차례만 운행되는 데 그쳤다. 철도노
조파업으로 인해 철도이용승객들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필수유지 인원 9675명과 퇴직 기관사 등 대체인력 5614명이 투입해 KTX, 새마을호
등 일반 여객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했지만 지하철 연착, 운전 미숙 등으로 인해 승
객들이 피부로 겪는 피해가 막대했다.
파업은 8일 만인 3일 오후 전국철도노동조
합이 철회를 선언하며 일단락됐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랑하는 2만
5000 철도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에서 “잠시 현장으로 돌아
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는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며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그
는 “이번 파업은 절반의 승리로 아직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지 못했고 우리의 절절
한 요구를 쟁취하지 못했다”며 “파업대오는 잠시 풀었지만 투쟁대오는 강고히 유지
하자”고 했다.
04 국토해양부, 물류창고업 등록제 전환 가속
●●●국토해양부가 물류창고업을 등록제로 전환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물류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물류산업의 기반시설인 창고업이 기존 자유업종
에서 등록제로 전환될 전망이어서 향후 정부와 업계의 체계적인 관리와 발전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물류창고업협회가 주최하고 국토
해양부가 후원한 「물류창고업 선진화를 위한 공청회」가 물류관련 업계, 단체 관계
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물류창고업 등록제가
2000년 1월 규제완화로 인해 폐지된 후 창고에 난립으로 실태파악의 어려움과 운영
난 심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물류산업 선진화 차원에서 물류창고업을 효율적으
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의 주제 발표 및 産·學·硏·
政이 참여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이태형 책임
연구원은 ‘물류창고업의 등록제 추진방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제도화의 필요성은
있으나, 등록제 시행 전후의 예상효과를 충분히 분석한 후 법제화를 시행할 것과 물
류창고의 임대요율과 보험가입의무화 등 사업조건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검토도 중
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물류산업연구원 임종길 원장은 ‘물류창고업의 선진화
방안’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물류창고에 대해 등록제를 도입하고, 단순 보관기능을
벗어나 포장·가공 등의 부가가치기능을 수행하는 물류창고에 대해서는 제조업 수준
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물류거점 해당 부서인 국토해양부 물류시
설정보과 구자명 과장은 “일정한 기준을 갖춘 업체에 한해 등록 후 영업할 수 있도
록 하는 ‘물류창고업 등록제’를 부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시행에 대해서는 규
제와 개선이란 부분에서 조심스럽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이와
함께 구 과장은 “등록제 시행은 창고업에 대한 규제가 아닌 지원과 육성을 위한 틀
로 창고업 선진화를 위한 기본으로서 표준모델 개발, 국가물류통합종합센터를 통한
정보화 등으로 국가 물류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
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그 동안 자유업종으로 산업 기초 시설임에
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과 지원을 받지 못했던 창고업이 등록제로 전환
될 경우 정부의 관심과 체계적인 육성방안을 통해 안정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등록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05 제3자물류 활용률 50%에 육박
●●●기업들이 물류기능 일부나 전부를 아웃소싱하는 제3자 물류를 활용하는 비
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우리나라 제조
·무역·유통업체 등 화주기업들의 제3자 물류 활용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
르면 우리 기업들이 전문 물류업체와 1년 이상 장기간 계약을 통해 보관, 운송 등 물
류 기능을 아웃소싱하는 제3자 물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
다.
무역협회가 무작위로 추출한 82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
과, 올해 제3자 물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49.2%로 나타나 2005년
의 35.6%, 2006년의 38.8%, 2007년의 42.2%, 2008년의 46.3%에 비해 제3자 물류 활용
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화주기업들이 제3자 물류
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 `안정적인 물류서비
스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에 반해 3자 물류를 활용치 않는 이유
에 대해서는 `“현재의 물류 자회사나 자사가 직접 물류를 처리하는데 만족하기 때
문”과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화주기업
이 제3자 물류를 활용할 경우, 물류비 절감 뿐 아니라 생산, 마케팅 등 핵심역량에
집중이 가능하고 물류 관련 자산보유 부담도 없어지는 등 장점이 있고 물류기업도 전
문성이 높아져 물류체계가 선진화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우리 기업의 제3자 물류 활용률은 아직 미국, 일본, 유럽 수준인 70~80%대에
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우리 기업들의 제3자 물류 활용을 촉
진하기 위해서는 작년부터 시행된 제3자 물류 활용시 법인세 감면혜택을 확대해야 하
고 국토부가 시행 중인 제3자 물류 활용유도컨설팅 사업도 지원예산을 더욱 늘려 보
다 많은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6 세계적 물류기업 DHL, 물류역사 40년
●●●올 한해 특히 눈에 띄는 세계적 물류기업은 역시 DHL이다.
전세계 220
개 국가와 영토를 잇는 거대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540억 유로의 실적을 달성
한 DHL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도이치 포스트 DHL의 프랭크 아펠 CEO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DHL이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로 ▲선구자적 정신 ▲강력한 고객 중심 비즈니스 ▲국제무역 촉진자로서의 역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프랭크 아펠 CEO는 “1969년 9월 아드리안 달시(Adrian
Dalsey), 래리 힐브롬(Larry Hillblom), 로버트 린(Robert Lynn)이 DHL을 창립해 세
상을 더 가까운 곳으로 만들었다”며 “DHL은 국제특송업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왔으며, 당시 며칠씩 걸리던 서류를 발송 다음날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
다.
국제특송으로 사업을 시작한 DHL은 지난 2002년 세계적 포워딩 기업인 단자
스 에어 & 오션(Danzas Air & Ocean)을, 2005년에는 공급망 및 물류 전문기
업인 엑셀(Exel)을 전격 통합함으로써 포워딩 및 공급망 관리까지 포함한 종합물류기
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DHL은 항공 및 해상운송 1위, 국제특
송 1위, 계약물류 1위, 유럽 육송 2위를 차지하는 등 200여 개 국에 종합물류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프랭크 아펠 CEO는 “아주 일찍부터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실행
하는데 회사의 성공이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고객의
요구를 예상해 요청하기도 전에 미리 처리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어 “DHL은 고객들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개
척자 정신을 앞으로도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를 장려함
으로써, 세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
다.
07 한국통합물류협회 출범
●●●올 한해는 특히 새로운 통합 물류단체의 발족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부
와의 대표적인 가교 역할을 할 (사)한국통합물류협회가 6월 25일 리치칼튼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협회의 초대회장으로 해우GLS의 김진일 대표이
사가 선임됐으며 감사에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대표 변호사와 아주대학교 임석철 교
수가 임명됐다.
김진일 초대회장은 취임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
다”며 “화주와 물류기업과의 수평적 관계를 모색하고 한국물류협회와 한국창고업협
회에 있는 물류연구원과 물류아카데미를 확대하는 등 물류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
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도 참석해 “물류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
록 통합물류협회가 업계 대표, 전분야, 다른 협회도 포용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
쉽’과 물류현장에서 정부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건전한 파트너쉽’
을 가지고 또한 ‘자생적 협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지원을 할 것을 약
속했다.
새로이 출범하는 통합물류협회는 현재 분산되고 영세한 물류산업계의 목
소리를 하나로 결집해 정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회원사의 물류선진화 및 권익신장에 기여하고자 설립됐
다.
통합물류협회는 이번 물류관련 단체의 통합으로 물류산업이 국가경제 발전
의 주요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의 국가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
을 것으로 물류관련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새로이 출범하는 사단법인 통합물
류협회는 한국물류협회,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인증종합물류기업협의회, 컨테이너운송
CY사업자협의회, 택배사업자협의회 등 총 5개 협회 및 협의회가 하나로 됐다.
물
류관련 단체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영해 추진위원장은 “새로 출범하는 한국통
합물류협회는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을 대표하며 글로벌 물류혁신을 선도하는 대표단체
로 나가고자 국가물류산업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그 첫걸음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물류협회 사무실은 여의도 기계진흥회관 신관 8층에 마련했
다.
주요사업방향은 ▲물류산업 선진화 및 업계 상생 발전에 기여 ▲대정부 협력
과 유대의 강화, 정부물류정책 수립에 일익 담당 ▲회원사에 유익한 사업의 전개 및
업계의 실질적 애로사항 해결 ▲회원사의 글로벌 물류사업 지원 ▲회원사 임직원의
자질 향상과 전문성 강화(물류전문인력 양성 보급) ▲물류제도 개선 및 회원사 선진
물류시스템 구축 및 운용의 확산
그리고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협회의 국내외적
위상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또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집행조직은 회장 직속의 물류연구원을 두어 다양한 연구조사 및 정책개발, 기업물류
컨설팅을 지원하게 되며, 위원회는 종합물류, 국제물류, 기업물류(화주), 녹색물류,
택배, 물류시설, 컨테이너운송, 물류기기, 물류컨설팅, 물류정보기술 및 물류관리사
등 전문분야별 위원회를 설치해 실질적이고 업계에 도움이 되는 사업 활동을 전개하
게 되며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사무국에는 상근부회장을 중
심으로 한 회원지원본부, 교육사업본부, 인증사업본부 등 본부장 중심제로 운영해 회
원사지원, 물류인적자원개발 지원, 녹색물류인증 등 물류관련 정부위임업무를 추진하
게 된다.
08 물류업계도 녹색바람 불어
●●●2009년 물류업계에도 녹색바람이 불었다. 이와관련 대한상의는 설문조사 결
과를 발표하는 등 물류산업의 녹색바람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환경오염과 직접 연관
이 높았던 물류산업에도 조만간 녹색 바람이 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
한상공회의소 500개 제조·유통·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녹색물류에 대한 기
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3.6%가 “앞으로 3년내 물류부문에서 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응답기업의 64.6%는 “기업경영에 있
어 이른바 ‘녹색물류시스템’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
제 녹색물류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14%에 불과한 것
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 또는 계획 중인 녹색물류활동으로는 ‘친
환경물질사용’(16.7%), ‘위험·유해물질 감축’(16.3%), ‘운송프로그램 개선’
(13.5%), ‘자원재활용 프로그램’(13.0%) 등으로 조사됐다.
친환경물류 도입시
기업의 애로사항을 5점척도로 분석한 결과 ‘높은 비용부담’(4.05점), ‘불투명한
투자수익’(3.65), ‘녹색물류에 대한 지식 부족’(3.59),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
에 부정적 영향’(3.41), ‘파트너의 지원부족’(3.35), ‘전문가 부족’(3.23) 등으
로 나타났다. 기업의 친환경물류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로는 ‘수배송’ 부문이 35.2%로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대체에너
지 도입’(20.6%), ‘재활용·재사용·재가공’(16.4%), ‘생산물류’(14.2%), ‘최
첨단 환경정보시스템 구축’(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녹색물류에 대한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서는 친환경 물류기술개발에 대한 세제지원, 시범사업 및 인증사업 시행 등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녹색물류를 과도한 비
용부담으로 느끼기 보다는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
혔다.
한편 국제특송산업의 녹색물류 바람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이미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물류산업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을 차지하는 운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책임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녹색물류에 신경쓰지 않는 특송기업은 선진국에서는 수준이하 기업으
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화에 특히 신경쓰고 있는 글로벌 특송업
체들은 친환경 설비와 장비에 대거 투자하면서 ‘녹색 이미지 기업’으로 인식되려
고 노력하고 있다.
09 물류기기시장, 경기한파에 직격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는 제조업의 불황을 초래했고, 이로 인
해 물류업체도 된서리를 맞았으며, 특히 물류기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물류기기
업체들은 올 한해 매출이 급감하며 시련의 시기를 맞이했다.
지게차 시장의 경
우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지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따
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지게차 판매율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분야별론 엔진식
은 28%, 전동식은 13%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해외 수출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진
데, 해외 기업들이 금융위기에 따른 지게차 수요의 급감과 금유 이용 어려움에 때문
에 구매력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다른 국가(독일 45%, 이태
리 47%, 미국 46%)들과 비교할 때 한국은 22%로 판매 감소율이 제일 낮은 편이었다.
랙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내 랙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한국OFA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매출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감소율을 보이기 시
작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2008년 대비 10%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한다. 선
두업체가 이러다보니 영세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다. 회사를 유지하는 것만도 다행이
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랙 업계 역시 매출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제조업의 불황
을 꼽았다. 제조업의 불황으로 공장이나 센터에서 랙 수요가 급감해 시장이 악화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친환경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기도 했다.
컨베
이어 시장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컨베이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울물류시스
템의 정헌욱 대표에 따르면 매출이 2008년 28억, 그리고 올해는 집계가 되진 않았지
만 25억 정도로 다소 줄어들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2007년도의 경우, 인건비 절약
이 가능하고 해외 수출 물량이 다소 있었으며 국내시장이 전반적으로 활성화 돼 있었
으나 갈수록 시장 이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08년도 후반기부터 급속도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오른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
다고 부연 설명했다.
파렛트 역시 경기한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파렛트 산
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파렛트풀의 경우도 올해 들어 특별히 두드러진 움직임이 없었
다고 전했으며, 기업에서의 파렛트 수요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회사경영에도 악영향
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파렛트풀의 경우 실제로 구조조정을 겪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 파렛트 업체는 당연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창고
시스템, 상하역기, 크렌인 등의 다양한 물류기기들도 경기한파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10 물류업계, 신종 사업 진출 활발
●●●올 한해 해운·물류업계는 글로벌 경기한파의 탈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활발히 나섰다.
종합물류업계는 중량물을 중심으로 한 해상 수송사업에 주목했
다. 한진은 11월 한국남동발전과 910억원 규모의 유연탄 연안 해송 및 하역 계약을
맺었다. 한진은 1만t(재화중량톤)급 바지선을 투입해 2011년부터 20년간 낙포·광양
항에서 여수항까지 유연탄 수송 및 하역을 맡는다.
한진은 내년엔 1만2300t급 자
항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진은 연초엔 중단 5년만에 군산-광양, 인천-광양-부산 간
의 연안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대한통운도 같은 달 이사회에서 중
량화물 전용 1만5천t급 부유식 자항선 2척의 신규 건조 건을 확정했다. 2척 중 1척
은 내년 하반기에 인수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1척은 2011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
다.
케이씨티시도 중량품 운송사업 강화를 위해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을 계열회사
로 추가했다.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의 자본금은 100억1000만원으로 KCTC가 49.95%인 50
억원을 출자해 신규 설립했다. 또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인 휴맥스 해운항공이
25.07%, 지앤씨 코모디티지가 24.9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표이사는 휴맥스해운
항공의 최병준 사장이 선임됐다. 물류사업과 연관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STX그룹은 곡물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했다. STX팬오션 대
형선 영업을 담당해온 박동일 상무가 팀장을 맡았다. 미국 뉴욕에 곡물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 법인도 새로 설립했다. 곡물TFT를 꾸린 것은 지금까지 수송만 해왔던
STX가 직접 곡물을 재배하고 이를 가공해 유통하는 영역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다.
STX팬오션은 캄보디아에서 옥수수 재배 농장을 운영하는 회사인 코지드 지분 20%
를 4억원에 확보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건설 중인 곡물터미널에 투자
한 것도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곡물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다. 앞
으로 몽골,인도네시아 농장에 투자하고 중국에 곡물저장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통운은 최근 경기 군포와 경남 양산에 있는 복합물류터미널 지붕
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두 물류센터의 지붕 넓이
는 9만9174㎡로 축구장 14개를 합친 크기다. 설치가 끝나면 1000세대가 동시에 사용
할 수 있는 시간당 2.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본업
과 다소 동떨어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수질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돼지분뇨를 재처리해 연료용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회사인 삼올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전라북도 부안에서 하루
50t의 분뇨를 처리하는 공장도 준공했다.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공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호미오세라피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골수이식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
정 질환의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는 등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가면역계 질환인 류머티즘관절염과 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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