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 이명훈소장>
근래 국내에서 물류표준화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핵심은 일관수
송용(ULS) 표준파렛트이다. 1994년 국가표준 ULS 파렛트 규격을 T11형
(1,100x1,100mm)으로 단일화 한 바 있다. 이후 10여년 이상 많은 노력이 진행되었
다. 세금감면, 금융융자 등이 표준파렛트 사용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
였 다. 덕분에 2007년도에는 관련협회에서 T11형 표준파렛트 사용률이 40%에 육박한
다 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T11형 파렛트를 아
시 아 지역의 표준파렛트로 만들기 위해서 한국과 일본 양국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분 히 유럽표준 1,200x800mm 규격과 미주표준 1,200x1,000mm 규격을 의식한 결과이
다. 특히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였다. 한, 중, 일 3국의 물류표준화가 향후 극동
아시 아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는 초석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였다. 결
과는 중국의 요구를 감안하여 T11형과 T12형(1,200x1,000mm)을 아시아ULS 표준파렛트
로 결 정하였다. 이 내용은 이미 KS규격화 된 바 있다.
국토해양부는 중장기 국가
물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하여 국가물류표준화연구단을 2007년도 발족시켰다. 연구단
에서 는 첫 번째 과제의 하나로서 표준파렛트에 대한 현황조사와 분석연구에 착수하
였다. 그 결과, 국가표준 파렛트를 아시아 표준파렛트와 같이 이원화하는 것이 타당
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내용은 공청회 및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하여 공개적으로 발표
되었다.
국가표준은 하나이어야 한다는 원칙론과 현실론이 이 문제로 인해 팽팽
하게 맞서 고 있다. 어떤 방향이 되든지 조만간 결론이 나야 한다.
포장분야는
이 문제에 대 한 대안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 현재의 T11형 단일 규격이 유지된다면
KS A1002(포장 화물 표준치수)을 따르되 현재의 69종 치수를 20여종으로 단순화를 유
도한다. 이원화 가 이루어진다면 두 파렛트 규격에 모두 잘 맞는 600x500mm 계열치수
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국제적인 상황은 어떤가 살펴보자. 현재 표준파
렛트에 관한 ISO 규격은 ISO 6780(국제 표준파렛트 규격)에 <표 1>과 같이 6개
의 표준파렛 트를 규정하고 있다. 3개의 정사각형과 3개의 직사각형 파렛트로 구성되
어 있다.
이 중에서 유럽, 미주, 아시아의 3개 대륙을 대표하는 1,200x800 mm,
1,200x1,000mm, 1,100x1,100mm의 3개 규격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미국의 국가표
준 은 48x40inch이지만 미터법 전환을 계기로 T12형을 전 세계 단일표준으로 밀고 있
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은 ISO TC 122(Packaging)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ISO
3676 (Packaging - Unitload size)와 ISO 3394(Packaging - Dimensions of rigid
rectangular packages) 개정규격을 제시하였다. 즉, 주요 국제 표준파렛트 규격에
T11형을 포함시키고 이에 따른 표준포장치수군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표
2> 는 ISO 3676 개정안의 핵심내용으로서, 유럽 표준규격을 배제시키고 T11형과
T12형 을 주 내용으로 하여 수송용기 규격에 따라 40mm를 더한 최대규격화에 관한 것
이다. ISO 3676과 연계되어 있는 ISO 3394도 자연스럽게 개정 대상이 되었다. 기존
의 미 주, 유럽 표준에 공통으로 정합하는 600x400mm 포장모듈과 더불어 T11형 파렛
트에 정 합하는 550x366mm 포장모듈을 삽입하는 것이
다. 일본의 의도는
T11형 파렛트의 국제적인 확산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표 3>과 같이 포
장치수 규격을 설정하면 어느 한 종류 파렛트만 선택할 수 있 다.
2008년도 10
월 ISO TC 122(Packaging) 동경총회에서 한국은 두 종류의 표준 파렛트에 모두 적재
효율이 좋은 600x500mm 포장모듈치수계열<표 4>를 제안하였 다. 이 규격은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T11형 파렛트와 T12형 파렛트에 각각 99.2%와
100%의 적재효율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이 계열치수를 제품 포장규 격으로 채택하
면 파렛트는 두 종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의 제안에 많은 국가가 호응하
고 있다. 그렇지만 ISO 3394 개정안은 이미 CD(Committee Draft)단계 에 접어들고 있
다. 한국의 제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 재 이 문제는
관련 전문가들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ISO 규격화를 준비하고 있 다.
그동안 단
일규격으로서 꾸준하게 추진되었던 파렛트 표준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원화 요구
가 거세지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물류표준화에 의한 물류비 절감 이다.
따라
서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야 할 것이다. 물류 기본단위 인 포장규격은
어떠한 결론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600x500mm의 공용규격
을 통해서이다. 향후 관련 KS규격 및 LS규격 개정이 추진될 것 이다. 이와 함께 국제
표준규격화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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