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호 본지 편집자문위원
물류 황무지시대를 ‘물류 황금시대’로 이끈 동력
우리나라 물류산업, 기능별 통합화로 효율성 높여야
물류개념, 이윤창출 위한
주도적 역할로 확대
물류와경영이 우리나라 물류업계 전문지 1호란 타이틀로 창간한 지 어느 덧
20년이 흘렀다. 그간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
다. 수송이 전부로만 여겨지던 물류의 개념은 포장, 하역, 보관으로까지 확대됐으
며, 최근엔 IT의 발달과 함께 정보까지 포괄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992년 한진파발
마란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택배업은 이후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함께 3조원대의 거
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물류와경영 창간 당시부터 편집자문위원을 맡아온 두
분의 물류업계 원로를 만나 창간 당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현황과 최근의 모습, 물
류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 전체적인 틀에서의 물류 통합에 대해 의견을 들어 봤
다. -편집자주-
Q. 물류와경영(옛 물류시대)가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안태호 교수님은 물 류시대 편집자문위원을 오랫동안 맡아 왔는데, 소감 한 말씀 하신다면?
“20주년 창간을 축하한다. 물류와경영이 물류시대란 제호로 창간할 당시는 물류
의 황무지 시대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이 물류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담론 개
발과 물류 정보 전달에 힘써 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20년이란 기간 동안
물류와경영이 물류개발을 위해서 노력했고 채산성을 초월해서 물류 계몽을 위해 노력
했다는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오랜 기간을 한결 같은 모습으로 질과 양적인 측
면에서 발전을 이룬 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Q. 국내 최초의 물류잡지 <물류시대>가 창간되던 1980년대는 우리나라 물류 업계가 태동해 걸음마를 떼던 시기로 볼 수 있다. 당시 물류업계 현황은?
“우리나라에서 물류에 관한 최초의 전문서적을 들라면 1980년대 대한상공회의소
에서 경제 총서의 하나로 발간된 ‘물류에 관한 고찰’을 들 수 있다. 대한상의의 요
청을 받아 제가 쓴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물류서적이다.
우리나라 물류 시장
의 성장과정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물류 계몽·도입 단계 ▲물류 확대·
보급단계 ▲물류활동의 성숙단계 ▲물류기능의 통합·개발 단계다. 이중 1980년대는
물류의 계몽·도입 단계였다. 80년대 우리나라 물류 시장은 계몽활동 중심으로 이뤄
졌다. 세미나나 강의·강연 등을 통해 전문가들이 물류인식을 각성하고 촉구하는 방
식이었다. 특히 물류라고 하면 수송이 전부로 여겨졌다. 하역이나 포장, 보관 등은
경시됐다. 물류의 황무지 상태라고 할 만하다.
당시는 물류의 개념이 정립이 안
됐고 물류가 뭔지도 모르는 시기였다. 유통은 물적유통(물류)와 상적유통(상류)로 나
뉜다. 그 당시 상류엔 관심이 컸고 개발도 많이 됐으나 물류엔 관심도 없었고 주도적
인 발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즈음 물류의 메카인 한국물류협회(당시 한국물류관
리연구원)가 1984년 첫 발족해 물류업의 계몽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또 몇 년 뒤 최
초의 물류 전문지인 물류시대가 발행돼 물류의 낙후된 부분을 일깨우게 된 셈이다.”
‘물류와 경영’ 창간, 물류 낙후부분 일깨워
Q. 물류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란 말이 나올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 만 선진물류개념에 비춰 아직까지 매우 열악하다는 평가다. 외국의 물류환경과 비교 해 국내 물류업계의 개선해야할 점은?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물류업계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개선도 이뤄졌다. 우선
90년대는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물류비를 줄
이고 기업 채산성을 높이느냐고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물류로 이윤창출을 하는
것도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기업 이윤을 창출하는 물류를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
는 문제다. 전반적인 물류활동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최근 물류 의 주된 경
향이다. 예전엔 물류라 하면 종속적, 2차적이었으나 최근엔 주도적이 됐다. 물류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산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즉 물류 지향적인 체
제로의 전환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하
낙후돼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총 물류비는 90조3천억원으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12.5%에 이른다. 이와 비교해 선진국의 GDP 대비 물류비 비중은 미국 8.5%, 일본
8.3%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에서도 우리나라
9.9%, 미국 7.5%, 일본 5.0%로, 선진국보다 1.2~2배 가량 높다.
기능적으로 우리
나라 물류비 구성을 보면 수송비 64.7%, 보관비 25.7%, 포장비 2.1%, 하역비 1.5%,
정보비 3.1%, 일반관리비 2.9%로, 수송비가 전체 물류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결
국 수송비 절감은 곧 물류비 개선의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물류의 용어를 수송,
운수로 이해하고 물자 수송을 물류의 전부로 생각하다 지금은 수송과 그에 관련된 기
능이 복합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게 됐다. 이에 맞춰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등이 잘
연결되고 통합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물류산업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Q. 물류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3자물류 시장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3 자물류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견은?
“물류선진화의 척도는 곧 3자물류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3자물류 비중
은 2004년 31%, 2005년 36.5%으로, 70%에 이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뒤처져 있
다. 3자물류란 물류활동 일체를 물류 전문회사에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
이 아웃소싱 비중을 매년 늘리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전체의 55.6%로 미흡한 수준
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특히 기업경영의 글로벌화에 따라 기업 소싱의 글로벌
화도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국내물류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범 세계화, 글로벌화로
봐야 한다. 한국의 국제 특송시장의 경우 외국기업의 비중이 70%에 이르고 있는 실정
이다. 이중 독일 DHL이 36%를 차지하고 있다. 3자물류를 개발해 우리 스스로 점유율
을 높여나가야 하지 않겠나? 3자물류가 발달하게 되면 물류활동의 ▲국제화 ▲공동
화 ▲효율화 ▲서비스화 등 4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3자물류는 아무리 높게 평
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류 궁극적 지향점은 ‘통합’
Q. 최근 개별물류에서 통합물류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와 관련 통합물류협회도 출범했지만 많은 개별 협회들이 성격차이를 이유로 참여를 유보했다. 올바른 물류의 통합 방향은?
“12년 물류협회장을 맡으면서 많은 재정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교수로서 물류 실무적인 부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물류협회 설립에 참여 해 물류 메카로서 좌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욕과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런 물류협회가 통합물류협회로 통합되는 것을 보고 25년간 키워온 딸을 시집보내 는 느낌이었다. 허탈감, 시원섭섭한 감정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 발전적인 해체 를 볼 수 있지만 해체는 해체다. 하지만 물류선진화 전략이 ▲공동화 ▲표준화 ▲정 보화 ▲거점화 ▲통합화라고 봤을 때 물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통합이라 할 수 있 다. 수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등 개별 기능이 합리화된다 해도 통합이 안 되면 물류 효율성을 높이 수 없다. 이들 기능이 개별화로 치닫게 되면 합리화는 잠식되고 만다. 통합은 곧 시스템화다. 개별기능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물류활동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류이윤 창출의 출발은 물류 개별기능의 합리적인 통합 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이번에 통합물류협회에 참여하지 않은 협회들 은 참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국가적인 차원, 물류산업적인 차원에서 참여해서 합심해야 (물류산업의) 선진화가 가능하다. 개별 수송, 포장만 잘한다고 해서 선진 화 되는 게 아니다. 통합은 필수적인 발향이다. 개별적으로 잘하는 건 의미가 없 다.”
Q.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물류기업들을 보면 2004년 기준으로 16만3216곳에 이른다.
이중 수송분야가 14만8674곳, 물류시설분야가 1231곳, 물류서비스 분야가 1331곳이
다. 수송분야가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물류산업의 지향점으로 우선 물류활동의
전문화를 들 수 있다. 현재 물류활동의 위탁 비율을 보면 중소기업은 47.3%, 대기업
은 57.8%에 그치고 있다. 또 업종별로는 제조업 54.7%, 도·소매업 58.8%에 불과하
다. 표준화이용률을 보면 표준 팰릿 이용률은 31.9%로, 유럽 90%, 미국 70%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공동화율은 제조업 12.9%, 유통업 30.4% 등 14.9%에 불과하
다. 공차율은 영업용 50.6%, 자가용 52.7%에 이르고 있어 문제가 크다.
두 번째
로 물류환경변화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최근 물류 흐름은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를 잘 포착해 그에 맞는 전략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음으로 물류활동의 영역을 확대하고 국제화해야 한다. 국제화에 따르는 연구개발,
분석 등 선진물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물류의 통합화다. 개별적인
기능을 전문화한다 하더라도 통합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Q. 물류와경영을 시작으로 많은 물류전문지들이 물류업계 담론을 형성하며 활약하 고 있다. 물류 전문지의 향후 방향에 대해 지적하신다면?
“구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네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사례 중심의 기사 수록
▲산학 협동의 매개자 역할 ▲물류선진화에 대한 리더 역할 ▲구독자 의견 중심의 애
독지(愛讀紙)로 발돋움 등이 그것이다.
특히 교수 논문을 활발히 게재하고 실제
업계 적용 사례를 발굴해 싣는다면 물류업계와 학계의 동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의 물류실태나 선진물류 사례 등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현안과 비교
해 발전전략을 위한 인식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희기자
>
안태호 편집자문위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홉스트라대학교대학원과 영남대학교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 무역대학원장과 인하대 경영대학원장 을 거쳐, 한국물류협회 초대 회장과 아시아·태평양물류조직연맹 초대회장, 한국물류 협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한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산 역사다. 저서에 <물류코스트 >, <현대물류론>등 다수가 있다.
전만술 본지 편집자문위원
‘물류시대’탄생, 물류정보창출 개시 계기 만들어
물류경쟁력 강화 정책 발굴에 더욱 정진해야
업계와 정부간 물류정보매체 가
교 역할 필요
Q. ‘물류와 경영’(옛 물류시대)이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만술교 수님은 ‘물류와 경영’ 편집자문위원을 오랫동안 맡아 오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 탁드립니다.
“국내 물류 전문지가 거의 없던 20년전, ‘물류시대’의 탄생은 산업계, 정부 등 물류 관련인 들에게 물류실무, 이론 및 정책에 관한 자료와 사례 등을 선보임으로 써 이 땅에 획기적인 물류정보창출을 개시한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물류시대’ 가 물류환경변화에 발맞춰 ‘물류와 경영’으로 제호를 바꾼 것은 물류를 단순히 실 무차원이 아닌 경영차원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중요한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렇듯 국내 물류발전에 선도적으로 앞장선 ‘물류와 경영’의 편집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온 것을 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와 경영’을 통해 물류에 관련 된 이론과 실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으며, 물류관련 자료를 편집하 는 과정에서도 체계적인 물류정보력을 쌓을 수 있게 돼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 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980년대 ‘물류’라는 개념조차 생소
Q. 국내 최초의 물류잡지 ‘물류시대’가 창간되던 1980년대는 우리나라 물류업계 가 태동해 걸음마를 떼던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물류업계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물류라는 용어조차 일반화 되지
않았으며,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물류분야에 관심이 없었던 초장기 물류시절이었습니
다. 특히 기업에서의 물류는 생산이나 판매활동을 보조하거나 지원하는 파생적인 역
할로만 간주했으며, 이러다보니 기업 활동은 주로 조달·판매중심으로 수행돼 물류
는 저평가돼 단순한 현장관리 활동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물류관리의 주요지표
로 사용돼야 할 물류비용산정이 기업들의 자체 경영성과 평가에서 항목으로 인정될
수도 없었으며, 당연히 타기업과 물류성과평가를 비교해볼 수 없는 답답한 시기였습
니다.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기업에서는 이윤창출이 생산이나 판매활동만으로
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물류활동을 단순히 보조나 지원업무가 아닌 필
수 독립 업무로 간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80년대 후
반부터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기업의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이익창출
에 압박을 받기 시작하게 돼 물류비용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로 인
해 물류활동을 단순한 보조·지원기능에서 독립주체기능으로 격상시키려는 물류혁명
의 시대적 분수령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도 기업의 물류
환경변화에 맞추어 물류관련법을 제정·보완하고 물류기반 인프라구축에 한층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물류발전의 선행지수가 되는 각종 물류표준규격 제정과
시행에 박차를 가하게 됐습니다. 유닛로드시스템 구축을 통해 일관물류시스템을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시대적 의미를 갖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물류표준화, 공동화, 정보화, 장비화 시급
Q. 물류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란 말이 나올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 지만 선진물류개념에 비춰 아직까지 매우 열악하다는 평가입니다. 외국의 물류환경 과 비교해 국내 물류업계의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물류업계는 물류표준화, 물류공동화, 물류정보
화 그리고 물류장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우선 표준 파렛트의
정착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국내 표준 파렛트 비율은 아직도 40%수준으로 유럽
80%, 미국 6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물류경쟁력의 선도지표인 표준 파렛트
의 사용비율을 높여 유닛로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물류생산성 제고의 최대
지름길이며, 이것이 물류공동화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물류
를 IT기술과 접목해 물류 정보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특히 RFID기술개발에 주력해
야 합니다. 기존의 정적정보시스템인 바코드에 의한 물류 정보력은 시대적으로 한계
에 달했기 때문에, 동적정보시스템인 RFID시스템으로 하루 빨리 전환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RFID 도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내물류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에서 경
쟁력을 갖추지 못해 물류업계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물류장
비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인건비상승을 흡수하고 물류의 고품질화를 위해 물류는 이
제 인력이 아닌 장비로 승부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고도의 물류장비기술이 계속 개
발되고 있기 때문에 물류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3자물류시장 업체간 윈-윈 모색해야
Q. 물류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3자물류시장 확대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3 자물류시장 활성화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3자물류시장(3PL) 활용률은 아직 40% 수준 미만으로 미국, 유럽의
70~80% 그리고 일본, 싱가폴의 60%에 비해 상당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류는 이제 단순히 보조나 지원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은 물류업무를 물류전문업
체에 맡기고 고유 업무인 생산, 판매, 유통분야에 전념해야 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가 있습니다.
3PL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물류위탁업체와 물류공급업체 간에 단순
한 이론적 협력이 아닌 윈-윈 전략 하에 상호협력, 공생관계가 확실히 나타날 수 있
도록 협력사업의 당사자로서 파트너쉽을 유지해야 합니다.
3PL은 화주, 물류공급
자, 소비자 모두에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관련인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야만 오랫동안 유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우선 3PL시장 내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가 없는 물류아웃소싱의 투명성이 보장 돼야 합니다. 정부차원에선
물류공급자 위주의 물류정책을 물류수요자(화주)중심으로 전환해 기업이 자가 물류
를 탈피하고 3PL로 진입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세제·금융면에서 보장해 줘야 합니
다.
아울러 3PL에 따른 분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물류서비스 수준 협약
에 대한 업계공동의 표준계약서를 공정거래차원에서 제정하고 보급해야 합니다.”
통합물류협회 출범 바람직하다
Q. 최근 개별물류에서 통합물류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 관련 통합물류협회도 출범을 했으나 많은 개별 협회들이 성격차이를 이유로 참 여를 유보했습니다. 물류의 통합 방향에 대해 말씀 바랍니다.
“물류는 수송, 보관, 하역, 포장, 가공, 정보 등 매우 다양한 기능과 영역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 트레이드오프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물류
는 제조, 유통, 무역 등에서도 업종별로 나름대로 특수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개별협회들을 산발적으로 만들다보니 국가적 차원에
서 종합적인 물류체계와 합리화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로점과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물류의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대
승적 차원에서 통합물류협회의 출범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아직도 여
기에 동참하지 않은 개별물류협회들도 점진적으로 참여해 물류분야의 통합단체로서
의 역할을 수행하고 물류선진화와 회원사의 권익신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
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통합물류협회가 물류기능과 영역이 다른 개
별물류업계의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이해관계를 상호 보완하고 물류협회가 될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이번 통합물류협회가 꼭 알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물류가 기업경쟁력 강화 핵심역할 담당
Q.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 바랍니다.
“요즘에는 물류를 생산, 판매업무의 보조·지원부서로 보는 경향이 많이 없어지
기는 했지만, 아직 생산이나 판매와 동등한 위치에서 물류를 다루는 기업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물류를 주체적인 분야
로 독립시켜야 하며 나아가 생산과 판매를 연결시켜 주는 기업의 핵심부서로 자리매
김 해야 합니다.
또 물류경영의 선행지표로 물류비용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매
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재무회계측면이 아닌 관리 회계측면에서 물류회계가 다뤄
져야 합니다. 그리고 물류는 이제 S/W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물리적 투자를 확대
해 생산시설과 함께 물류장비도 기업의 인프라 시설로 구축해야 합니다.
한편 정
부는 물류산업을 변방산업이 아닌 기간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단순한 서비스 차원
에서 벗어나 제조 산업에 준하는 금융, 세제지원 등 과감한 물류관련정책을 펴나가
야 합니다. 물류가 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 기존의 비용절감 차원이
아닌 이윤창출의 선구자가 되도록 정부는 배려해야 할 것 입니다.”
Q. ‘물류와 경영’을 시작으로 많은 물류전문지들이 물류업계 담론을 형성하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물류 전문지의 향후 방향에 대해 지적 바랍니다.
“‘물류와 경영’지가 물류전문지로서 한국물류의 초창기에 창간돼 그 후 20년
세월 동안 전문지경영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연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물류와 경영’
은 성년을 맞이해 한국물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역할과 기능이 더욱 무거워지
고 있습니다. 앞으로 ‘물류와 경영’은 한국물류산업 정보제공의 선도 역할자로서
물류전문지의 지평을 다시 연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편집
방향도 새롭게 단장되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해서 몇 가지 부언을 하고자 합니다. 물
류전문지는 물류업계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물류최신정보를 신속히 독자들에게 공
급함으로써 물류인들이 자기 분야업무에 벤치마킹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
다.
또 물류정책수립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광범위하게 발굴해 물류산업을 발전시
키도록 업계와 정부 간의 물류정보매체의 가교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
물류의 선진사례와 동향을 정확하고 빠르게 도입해 국내물류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
제물류경쟁력을 키우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물류발전의 이론적 모
델을 발굴해 학계와 정계에 정보를 동시 제공함으로써 한국물류에 알맞은 모델이 많
이 나올 수 있도록 물류학문발전에도 도움이 돼야 겠습니다.
끝으로 물류와 경영
지가 과거 20년간 쌓아온 역사적 물류자료와 앞으로 쌓여질 새로운 자료를 융합해 우
리나라를 물류강국대열에 진입시킨다는 공익적사명감을 갖고, 앞으로 또 다른 20년
을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배종완기자>
전만술 편집자문위원은...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산업공학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물류협회 이사를 거쳐 교통부 정책자문위원, 건교부 물류표준화추진위원, 한국로
지스틱스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물류강좌 초빙교수와 기술표준
원 한국파렛트컨테이너 산업대상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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