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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한국공업포장협회가 창립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국공업포장협회 는 지난 2002년 한국중량물포장협회로 발족됐으며 창단 시 22개사였던 회원이 현재 41개사로 늘어 활발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포장업체 중 수출품 수송포장을 주 업무로 하는 업체들이 모여 발족된 이 협회는 임경빈회장을 주축으로 교육사업, 해외 업체견학 등 국내포장업의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현재 협회 에서 부회장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형빈부회장을 만나보았다.
수출품 수송포장분야 발전에 앞장서
Q. 국내 포장업계 내에서 공업포장협
회의 역할은?
국내의 포장산업은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분야별로 협회 또는 조합 형태
로 그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가 결성돼 있습니다. 현재 포장 분야별로 결성돼 있는 포
장산업별 단체는 기술단체가 6개, 전문업종 단체가 23개 단체가 있습니다. 한국공업
포장업체도 전문업종 단체 중에 하나이며, 수출품 수송포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업
체가 회원사로 있는 단체입니다.
따라서 당 협회는 포장산업 중에서 수출품의 수
송 포장업을 하는 회원사의 공동 발전 방향을 추구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포장업계에서 중량물포장과 그 외 포장물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포장은 공업포장(수송포장)과 상업포장(판매포장, 소비자포장)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에서 공업포장은 수송, 보관을 목적으로 한 포장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중
량물포장이란 내용품의 중량에 따는 명칭으로 중량의 한계에 대한 구분은 없으며 통
상적으로 외부 포장용기에 일반 골판지 상자로 포장할 수 있는 중량의 범위를 넘어
선 것을 중량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중량물에는 기계류, 전자, 전
기기기, 설비류, 자동차 부품류, 플랜트류, 해외건설자재, 중화학공업 제품 등이 주
류를 이루고 있다.
Q. 현재 국내 공업포장(중량물포장)산업의 현황은 어떠합니까?
전국적으로 300여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충청지역의 수도권
에 약 65%가, 부산, 대구·경북지역 그리고 경남·창원지역에 약 34%가 집중돼 있으
며 호남지역은 약 2.5%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소수의 업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분
포 지역은 공단지역 및 수출품 제조공장 인근에 산재돼 있습니다. 업체의 규모는 종
업원이 10명 미만의 소규모업체로부터 100명 이상의 업체까지 다양하며 포장업의 특
성상 일용직 근로자 또는 도급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중량물포장협
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업계실태 조사가 완료되면 소규모 업체의 신규 설립, 폐업
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통계는 어렵겠지만 대략적이나마 구체적인 통계
자료가 작성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포장이 대세
Q. 국내 포장업계서 공업포장의 앞으로의 비전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는 포장 분야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친환경 재료와 RFID의 적용에 대한 것
일 겁니다. 공업포장 분야에서도 사용하는 포장 재료의 유해물질 규제가 강화되고 있
고 원재료인 목재는 병해충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하여 소독처리를 하도록 검역이 강
화되고 있습니다. 또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포장 용기에도 RFID의 적용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목재의 대체 재료의 개발이 시급한 문
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또 내부포장에 사용하는 포장 부재료, 필름, 차단재, 완충
재, 방청제 등이 유해물질 규제치보다 낮은 친환경 재료를 적용하도록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어서 큰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포장
은 친환경 포장이 이슈가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
다.
Q. 포장업에 종사하시면서 우리나라의 포장업계의 애로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한국의 포장업체는 용기를 제조해 납품하거나 용기의 제조 및 포장작업(하
조)까지 처리하는 업체로 크게 구분되는데 대부분의 업체가 하조 작업까지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조작업은 수출품의 제조공장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므로 출장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용기를 수출 제품 제조공장까지 운반하고 작업원이
출장, 작업을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경비 및 손실이 매우 큽니다.
또 불합리한
포장가격도 문제입니다. 현재 인건비 및 자재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하락하
고 있는 실정입니다.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가격덤핑 외에 대기업체로 부터의
과도하고 일방적인 가격인하 압박에 따라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것이 포장업체
를 부실화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포장 품질도 떨어트려 한국 수출상품의 대외
신인도를 하락 시킬 수도 있어서 크게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기술 인력의 수급문
제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공업포장(중량물포
장)기술자 및 기능인의 양성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유능한 기술자 및 기능인의 수급
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일부 업체가 자체 사내교육을 통하여 양성하고 있으
나 양성해놓으면 퇴직해 새로운 업체를 설립하는 등의 문제로 포장업체가 적극적으
로 인력을 양성하는데 소홀히 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포장업계 전체의 기술 수준
을 떨어뜨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포장비 표준가격 산출기준 필요 시급
Q. 그렇다면 우리나라 포장업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개선 되야 할 사항이 있다 면?
우선 포장비의 표준가격 산출기준을 마련해 업계가 스스로 과도하게 가격을 인하
하지 않도록 상호 협조,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매년 표준단가 시산자료를
작성해 포장업체 뿐 아니라 수출업체에도 배포하고 있다. 또 대기업의 일방적인 가
격 인하 조치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공정거래의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
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 인력의 양성도 중요합니다. 기술
인력의 양성은 국내에서 유일한 공업포장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인 한국중량물포장협
회의 각종 교육을 통하여 많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협회도 회원사뿐만 아니
라 비회원사 그리고 포장학과 학생들에게도 교육프로그램을 개방하여 적극적으로 인
력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노동부와의 협의를 거쳐 기능인 양성사
업도 적극 펼쳐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의 개발, 그리고 강사의 확보에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공포공업조합연합회가 수십년간 실시해온
교육 프로그램 및 기능사 양성 제도가 일본의 공업포장 기술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음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포장용기의 개발 및 포장
기법의 개선에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목재포장용기의 검역 강화와 아울러 앞으
로는 포장 재료의 유해물질 규제도 실시될 예정이어서 목재 대체품의 발굴과 아울러
포장용 각종 부재료의 유해물질 규제조치에 대한 정보도 조속히 입수하여 대처해 나
아가야 합니다.
목재용기의 대체품으로 일본의 경우는 강재용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한국은 자동차 KD포장용 및 일부 공작기계 포장용 상자에 한하여 사용되고 있
으므로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재용기 생산에는 많은
설비와 설계인력 및 생산직 인원이 필요해 투자비용이 크게 소요되므로 업체가 공동
으로 투자하거나 지역적으로 협력해 제조공장을 공유하여 하조작업만을 각사가 실시
하는 방법을 검토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지역별로 이러한 형태로 효과적
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있는데 크게 참고가 될만한 사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업 선진화엔 정부지원이 있어야만
이와 함께 시급히 검토해야 될 문제가 공업포장업을 중심으로 한 물류단지 조성사
업입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포장작업이 출장 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
으므로 자재손실 및 인력손실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한국도 일본과 같이 포장단
지 조성을 통해 포장화물을 포장공장으로 집하시켜 포장, 보관, 운송, 통관 등의 업
무를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수출품 제조업체
도 포장화물을 포장공장에 보냄으로써 공장의 공간을 유효하게 사용할 수가 있기 때
문에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정부의 지원이 필수
적이며 항만 인근 또는 도로 진입에 유리한 지역 선정이 관건이므로 신중한 검토와
계획 수립이 요구됩니다.
이상의 향후 발전방향은 협회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 규모, 조직 및 자금이 부족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동
차, 해외건설(플랜트), 일반기계, 조선 등의 공산품 수출이 계속되는 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공업포장(중량물포장)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업계뿐만 아니라 그
동안 통계자료도 없이 정책수립에서 항상 소외돼 온 공업포장산업에 정부의 적극적
인 지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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