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16:58

한/러/항/로 물동량 늘었는데 운임은 ‘제자리’

신규 선사 진출…스페이스 확보 여유 생겨
한러항로의 9월 시황은 물동량 신장세가 이어나가면서 전월대비 5% 가량 늘어났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레진과 자동차가 신장세에 견인 역할을 했다. 또 중국발 환적화물이 2분기 이후부터 상승무드를 타면서 상승 시황에 한몫울 거뒀다.

이 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러시아 항로는 운임 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8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달러의 긴급유류할증료(EBS)를 부과한 것이 그나마 운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러시아 항로는 신규 선사들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PIL이 항로를 개설한데 이어 CMA CGM도 서비스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씨씨트랜스포트는 지난 8월말 인천항에서 러시아 직기항 컨테이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투입선박은 700TEU급 호로, 기항지는 하이퐁-기륭-하카타-부산-인천-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순이다. 이 서비스로 인해 기존 TCR, 북중국 및 기타 항만을 이용하던 수도권 지역 러시아 화물들의 흡수와 함께 연간 2만6천TEU의 러시아 수출물동량의 증대가 전망된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노후화된 설비와 터미널 혼잡으로 인한 적체 현상은 지난달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워낙 누적된 적체 물량이 많아서 정시 서비스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수출 판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치고 올해 1~7월 사이에 극동 러시아 지역에서 최대 무역국이 됐다. 극동 러시아 항만에 들어오는 선박의 약 80%는 한·중·일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러시아에 수출하는 품목은 기계장비 및 자동차 관련 물품이 제일 많은 것이라고 조사됐다.

한국의 대러 수출품목 1위인 자동차의 올해 1~8월 수출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쉐보레, 기아, 현대자동차가 각각 2,3,5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수출되거나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인기가 좋다.

KOTIS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8월 자동차부품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고, 화물자동차는 211%, 타이어는 50% 가량 증가했다. 대러 자동차 수출은 경기 회복 및 기존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향후에도 선전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안정적으로 수출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러시아 정부의 우측핸들 중고차량 수입규제 조치 등으로 일본산 중고차량 수입이 줄어들면서 한국 중고차량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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