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0 11:15
해운·항공사 부채비율, 회계기준변경에 악화 우려
해운과 항공업계가 조만간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9일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항공·해상·육상 운송업계 재무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운 및 항공업계는 향후 리스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지난해 8월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공개초안을 발표했고, 현재 관계기관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재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리스회계기준은 운용리스에서 발생하는 리스료만 발생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하지만,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에서는 모든 리스계약과 관련해 자산과 부채를 인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상 및 항공 운송업은 주요 영업자산인 선박과 항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추가지본을 투입하는 특징이 있어 차입금 의존도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수준이며, 부외금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용리스 사용비중도 상당히 높아 이번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타격이 클 전망이다.
▲ 자료 : 한국기업평가
최근 한국회계기준원은 리스 공개초안에 대한 검토보고서에서 "해운업계의 부채비율 상승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고, 리스이용에 따른 자산·부채 인식을 피하기 위해 장기계약을 단기 롤오버(만기연장) 형태로 변경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신용평가는 재무정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가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에 수반된 결과로 오인돼 신용등급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치지 않게 주의하고, 기업의 실질적 펀더멘탈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도입된 IFRS로 인해 항공업계의 재무제표는 다소 악화됐고, 육상 운송과 해운업계는 영향이 미미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마일리지 회계처리 변경으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모두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한 반면, 육운 및 해운업계는 K-IFRS 도입에 따른 재무제표 영향이 업체별로 상이한 모습이어서 업종 전체에 대해 논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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