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2 11:09
박희태 의장, 해양과학기술원 설립법 '일단 유보'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와 이곳으로 이전하는 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을 통합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두고 관련 기관 및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법안처리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1일 최근 해양과기원 법안에 대해 "무리한 해양과기원 설립보다 고유 기능을 가진 기관들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의견서에서 "해양 연구기관들을 부산 동삼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것인데, 이들 기관을 무리하게 통합하면 연구와 해기사 교육이 위축돼 전반적인 국가 해양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해양 연구기관 통합은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한다"면서 "한국해양대, 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통합은 내부 불협화음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연구ㆍ개발보다 교육에 치우쳐 국가현안을 추진하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의장도 이날 한국해양대를 비롯해 해운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해양대가 합의하지 않으면 관련 법안의 처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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