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1 17:05
호주항로/ 8월, 전통적 성수기 도래…선사들은 “글쎄”
7월 GRI 큰 성과 없어…8월 중순께 PSS 도입에 관심
호주항로 역시 운임회복을 위한 선사들의 노력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7월15일부터 한국발 호주행 해상항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로 인상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사 관계자들은 “7월 말께나 돼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GRI 시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화물량은 달리는 반면 선복량은 늘어나 과당경쟁이 불거졌기 때문에 매번 GRI 실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AADA 측은 “8월에는 중국발 물동량이 증가해 선복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AADA 노선의 전체 소석률 역시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운임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처럼 운임이 올라간다 해도 지난해만큼의 성과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운임은 1400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운임회복(RR) 이전의 운임 수준이 800달러 선 밖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성수기할증료(PSS) 도입도 관심거리다. AADA 측은 8월15일부터 호주항로에 TEU 당 300달러, FEU 당 600달러를 PSS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뉴질랜드협의협정(ANZDA) 역시 같은 시기 아시아발 뉴질랜드행 해상항로에 성수기할증료(PSS)를 적용한다.
TEU당 250달러이며 FEU는 그 두 배다. PSS가 적용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9개국이다. 현재 ANZDA 회원 선사는 차이나네비게이션, 코스코, 함부르크수드, 머스크, MISC, MOL, NYK, OOCL, PIL이다.
최근 국제 선박연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류할증료(BAF)는 하락추세다. AADA는 BAF를 7월30일부터 TEU당 600달러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행보다 25달러 인하된 수준이다. FEU당 유류할증료는 기존 1250달러에서 1200달러로 50달러 인하된다. 인하된 유류할증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발 호주행 6월 물동량은 6100TEU로 5월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7월에는 선박 출항수가 많아 7000TEU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호주항로 성수기를 맞아 ‘화물 러시’가 발생해 침체된 호주항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워낙 시장 상황이 어려워 성수기라 하더라도 눈에 띄게 큰 호조는 없을 것”이라고 염려하는 입장도 있다. 중국이나 대만에 비해 한국과 일본 시장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성수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뿐더러 특히 삼성이나 LG 등 호주항로의 주요 가전제품 수출업체는 스톡세일(Stock Sale)을 하기 때문에 연중 큰 폭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호주항로의 7월 소석률은 평균 90~95%를 기록하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8월도 물동량 증가만큼 선복량 역시 늘어나 만적상황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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