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2 17:59

23년전 침몰 유조선 기름 전량 회수

경신호 선내 잔존유 670㎘ 회수 성공
포항시 호미곶면 앞바다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가 23년 만에 마침내 회수됐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지난 1988년 포항 앞바다에 침몰한 995톤급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작업을 벌여 선체 내에 남이 있던 기름을 모두 회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름 회수작업에는 심해잠수를 위한 포화잠수장비 등 특수장비를 탑재한 세계적인 구난업체인 네덜란드 스미트(SMIT)사의 7300t급 작업부선과 1500t급 예인선 앵커선 등이 동원됐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경계선단 4척과 방제기자재가 전진 배치 돼 불시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유류유출에 24시간 대비했다.

지난달 29일 본격적인 기름 회수작업에 착수한 후 총 670㎘의 잔존유를 해상작업기지선으로 회수했으며 세척용으로 쓰인 해수까지 포함하면 약 1000㎘의 유성혼합물이 안전하게 수거됐다.

작년에 수행한 경신호 조사작업에선 잔존유량이 약 512㎘였으나 올해 회수작업에서 실제 회수된 양은 160㎘ 더 늘었다. 회수작업의 상세한 수행과정과 결과는 현장에서 획득한 영상자료 및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9월 중 용역결과에 대한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경신호 기름 회수작업은 당초 7월 말까지 완료 할 예정이었으나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작업 수행으로 예상 보다 짧은 기간에 많은 기름을 회수하게 됐다”며 “세척용 해수량도 현저하게 줄여 처리비용도 대폭 절감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경신호는 995t급 유조선으로 1988년 2월24일 울산 온산항에서 2천560㎘의 벙커C유를 싣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향하던 중 포항 해상에서 침몰한 뒤 수심 98m 해저에 묻혀 있었으며, 해양환경공단이 국토해양부로부터 25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경신호 잔존유 제거사업을 시행해왔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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