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일본의 코지 세키미주 IMO 해사안전국장이 선출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차기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일본 후보인 코지 세키미주 현 IMO 해사안전국장이 당선됐다. 올해 59세인 세키미주 국장은 지난 1989년 IMO 사무국에 입문한 이후 2004년부터 해사안전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저득표자를 한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의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19표를 얻어 1위에 오른 세키미주 국장은 2차 투표에서도 23표를 획득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우리나라 후보로 나선 채이식 고려대 교수는 1차 투표에서 6명 후보 가운데 가장 적은 2표를 얻는데 그쳤다.
일본은 해적 퇴치 기금으로 1,3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물량공세를 펼치며 적극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적 퇴치 기금으로 1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연임에 따라 UN 산하기구인 IM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것이 최저 득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IMO 사무총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 세키미주 국장은 현재 IMO가 안고 있는 여러 이슈들을 맡아 처리해나가게 된다. 특히 전 세계 선주사들과 선원들이 소말리아를 비롯한 해적의 습격에 대해 국제적인 차원의 확실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IMO를 비난하는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해적 문제 해결이 세키미주 차기 IMO 사무총장의 역량의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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