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5 10:24

인터뷰/ 선박안전기술공단 부원찬 이사장

“연구역량 강화로 초일류 선박검사기관 도약”
국내 최고시설 연구센터 건립 포부 밝혀
선박보험료율 차등문제 개선



지난달 말 취임한 부원찬 선박안전기술공단 신임 이사장은 공단의 연구역량 강화 방안 강구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 이사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공단의 검사품질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부 이사장은 향후 공단이 이전하는 세종시에 국내 최고 시설의 연구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공단의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한편 해외 지부 설립 등을 통해 국제적 위상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공직을 마감하기까지 35년간 해양수산분야 공직에서 일해 왔다. 이제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선박 안전에 대한 오랜 전통과 신뢰를 쌓아온 공단 임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그간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공단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공단이 명실 공히 세계적인 선박 관련 초일류 전문기술 단체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취임 후 파악한 공단 현안은?

취임 후 각 본부별 업모부고를 받고 강원지부와 제주지부를 순시했다. 또 임직원들과도 공단의 현안사항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검사 등을 받는 고객들에게 종합적이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공단은 고객만족도 분야에선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의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불합리한 제도 등은 즉시 개선토록 하겠다.


Q. 앞으로 어떤 쪽에 초점을 두고 공단을 경영할 방침인가?

정부는 그 동안 조직 및 인력 감축, 경영평가 강화, 고객만족 경영의 지속 추진 등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을 강도 높게 요구해왔다. 정보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을 준수하면서 공단의 확고한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30여년간 축적된 공단의 기술력과 공공전문기술기관으로서의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나가는 한편 해외 지부 설립 등을 통해 공단의 국제적 위상도 높여 나가겠다.

또 권한과 책임을 하부 위임해 조직구성원 중심의 자율적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등 여러 기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들의 자율적인 업무수행을 독려해보니 직원들이 상당히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뿐 아니라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큰 효과를 거뒀던 경험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앞으로 공단 운영에서도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엔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 아울러 정책 예산 관계 부처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외부 관계자들의 역량을 공단으로 결집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Q. 검사품질 개선 등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한 대책은?

공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선박검사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검사원들의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에게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그동안 업무 수행에만 집중하다보니 교육훈련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검사원들이 주기적으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검사원들이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스마트워크시스템도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박검사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추가로 최신의 전자결재시스템과 모바일 오피스시스템도 구현할 계획이다. 검사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DB에 접속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관련 TF팀(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 총 34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게 된다.

이 밖에 연구시설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 현재는 국내 연구기관과 MOU(협약)를 체결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는데, 이전 후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 연구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추진하겠다.


Q. 선박검사기관간 선박 보험료율 차등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공단에서 검사한 선박을 무선급 선박으로 구분해 보험료율 할증을 부과하고 있다. 선급 선박대비 무려 15~20%의 할증요율이 적용된다. 1600t급 일반화물선의 경우 공단 검사 선박이 선급 검사 선박보다 연간 1300여만원의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이다. 공단 수수료가 선급에 비해 3분의 1 가량 싸지만 이런 문제로 대부분의 대형 선사들이 선급에서 선박검사를 받고 있다. 선급과 동등한 검사기준과 검사원을 보유한 공단을 무선급이란 이유로 안전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건 정부검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보험요율 적용을 선급-공단-무선급의 3등급으로 개선해, 공단 검사선박의 보험료 할증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손해율 조사를 통해 보험사들이 합리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Q. 효율적인 조직 운영방향이 있다면?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공단에서도 이미 상당부분 조직·인력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소홀한 부분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공단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선 조직·인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공단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 대상기관으로 지정돼 인력 증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조직 확대나 정원 증원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 인력재배치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해 최소 인력으로 큰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공단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단이 공공기관이란 점을 명심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고객과 함께 발전하는 공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업무를 수행할 때 먼저 고객을 생각하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고객이 만족하고 감동할 때 비로소 공공기관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본다. 고객이 만족하고 감동하는 선박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해 주길 부탁 드린다. 아울러 기본과 원칙 청렴한 자세를 생활화해 깨끗한 행정풍토를 조성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끝으로 ‘모든 것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만의 것. 내일은 내일을 믿는 사람만의 것’이란 말이 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선박관련 최고 기술 보유 기관이란 자긍심을 갖고 모두가 하나 돼 공단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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