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10:16

해운업계 “올해 金테이너 없다”

지난해 학습효과 통해 올 초부터 「컨」 신조 등 대응 빨라

●●●지난해 선사들은 컨테이너 장비 부족에 진땀을 흘렸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 시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하며 물동량 성장과 운임 상승 효과를 지켜보는 기쁨도 잠시, 곧 공(空)컨테이너 수급난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컨테이너를 ‘금(金)테이너’에 비유하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올해에도 이 같은 ‘컨테이너 부족’ 현상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해운 저널인 JOC(Journal Of Commerce)는 16일 세계선사협의회(WSC)의 발표를 인용해 컨테이너 박스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JOC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컨테이너 박스는 총 1,860만개, 2,854만TEU로 추정된다.

올해엔 세계 컨테이너 제조 공장들의 최대 생산능력의 60~65%인 350만TEU가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지만 기존 컨테이너의 약 5%는 지난 10년간 매년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파라이너는 컨테이너선 선복량대비 컨테이너 장비 비율이 2000년 2.99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에는 2.03을 보였으며, 올해에는 1.9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점차 컨테이너 장비의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홍콩 소재 노무라인터내셔널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도 “전체 컨테이너 대비 적컨테이너 비율은 2010년 3.8%에서 2011년 4.5%, 2012년 5.3%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물동량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컨테이너 장비의 현황을 꼬집었다.

그러나 국적선사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의 학습효과를 통해 내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선사들은 올 초 신조 또는 임대의 방법으로 컨테이너 장비 확보에 나섰으며, 현 시점에서도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한 컨테이너 임대업체 관계자는 “작년 수준의 컨테이너 부족현상은 없겠지만 여전히 선사들의 컨테이너 보유량은 다소 부족한 편”이라면서도 “지난해 신조한 컨테이너가 많아 임대물량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컨」박스 태부족, 선사들 ‘진땀’

지난해 컨테이너 부족사태는 금융위기 여파의 후유증이었다. 2009년 해운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이에 맞물려 컨테이너 가격이 추락하자 선사들이나 컨테이너 임대업체(Leasing Company)들은 발주를 전면 중지하고 보유 장비를 내다파는 데 급급했다. 컨테이너 발주량 급감은 제조 공장들의 ‘개점휴업’으로 이어졌다. 선사들이 일제히 감속운항(슬로스티밍)에 나서면서 항로당 운항 선박수를 늘린것도 컨테이너 장비 수급 불균형을 확대하는 원인이 됐다.

20피트 컨테이너 신조가격은 2009년 1800달러대에서 작년엔 2500달러 수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고 컨테이너의 매매가격도 다르지 않았다. 2009년 900달러가 마지노선이었던 중고 컨테이너는 작년 1350~1400달러에 시장가격이 형성됐으며 올해엔 1500달러선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0피트 컨테이너는 지난해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 올해 추가로 성사되는 신조계약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선사들과 컨테이너 임대업체들과 달리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큰 성장을 일궜다.

차이나인터내셔널마린컨테이너(CIMC)社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50% 이상 신장하는 실적을 달성했으며, 신가마스社는 영업이익을 다시 흑자로 돌려세웠다. 특히 영업이익은 9254만달러를 기록,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서도 약 250% 이상 오른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것이다.

컨테이너 확보 포트폴리오 ‘세심’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체감한 국적선사들은 올해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 올해에는 작년에 개최됐던 선사들의 ‘공(空)컨테이너 구하기 대회’는 아마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선사들이 ‘컨테이너 장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전에 효과적인 대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이 장비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마인드에 변화가 생긴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부분 선사들은 ‘컨테이너 확보 포트폴리오’를 자사 컨테이너(On Van)와 임대 컨테이너 비율 6:4 정도로 맞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근 컨테이너 신조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도 컨테이너 수급에 도움이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컨테이너 수급난이 발생한다면 이번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분 인도’에 따른 부작용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최근 지속적으로 발주되고 있고 건조가 완료된 선박들이 인도돼 배치됐거나 배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해 컨테이너의 수요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파급력이 공급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소재 리서치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 9001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은 47척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2012년에는 56척, 2013년에는 43척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으로 지속적인 선복 증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양선사인 A사 관계자는 “이미 컨테이너 신조발주를 올 초에 마쳤으며, 추가로 발주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컨테이너 보유량은 전혀 문제를 발생할 소지가 없는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B사 역시 “아직 컨테이너 장비가 부족하다는 보고는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근해선사들의 효과적인 대응도 돋보인다. 대부분의 근해선사들도 올 초 컨테이너 신조 발주와 임대 계약을 마쳤다. 한 근해선사 관계자는 “한중항로의 물동량이 3월들어 전월대비 20% 증가하는 등 20피트 컨테이너의 부족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약간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지난해처럼 공급난에 허덕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국적선사의 국내 대리점들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 원양선사의 현지법인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하면 컨테이너 부족을 느끼는 체감 지수는 낮은 편”이라면서 “성수기로 본격적인 진입이 시작되면 부족량이 수면에 드러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수급 계획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인도를 앞둔 선사들도 컨테이너를 미리 확보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 신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거란 예상 가운데서도 최근 20피트 컨테이너의 신조 가격은 2,900~3,0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근해선사들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컨테이너 신조에서 임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신조 역시 고정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비용절감을 외치는 선사들이 현재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없이 컨테이너 확보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임대에 의존하는 경향은 하반기 물동량을 관망하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선사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서는 컨테이너가 약간 모자른 듯이 빡빡하게 운영되는 것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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