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6 17:30
성동조선해양, “오프쇼어를 품 안에”
베트남국영석유가스공사 자회사와 FSO 신조계약 체결, 국내 조선소 사상 5번째 진출
성동조선해양이 오프쇼어 분야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성동조선해양은 16일 베트남국영석유가스공사의 자회사인 PTSC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해양부유저장하역시설(FSO)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에 이어 5번째로 오프쇼어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FSO는 선박 혹은 바지와 같은 형태를 띠며 선체 하부에 관을 연결하여 해저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저장, 탱크선에 이송하는 기능을 갖춘 해양시설이다. 성동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FSO는 길이 171.5m, 폭 32.4m에 5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35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이 FSO는 오는 2013년 초 인도 예정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3월말 해상유전과 육상 석유기지를 왕복하는 특수선인 셔틀탱커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 FSO 수주로 오프쇼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특히 고유가 시대의 해상유전 개발붐에 힘입어 FSO 등 유전개발 관련 시설들이 각광 받고 있어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첫 수주를 계기로 추가 후속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과 경쟁력 증진을 위해 지난 5년간 최신 설비, 공정의 IT화 등 R&D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이 짧은 시간 내에 초대형 상선을 넘어 오프쇼어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라며,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침체 일로를 걷던 해양∙조선 시장이 점차 대형화, 고부가가치화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성동조선해양도 시장 변화에 발맞추어 선박 포트폴리오의 고도화, 다변화를 꾀하고 FPSO, 드릴쉽 등 해양시추 및 생산시설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과 이번에 첫 계약을 맺은 PTSC(Petro-Vietnam Technical Services Company)는, 베트남 전체 GDP의 24%에 육박하는 매출규모로 민간, 국영을 통틀어 베트남 제1기업이며 전세계 주요석유회사 중 7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베트남석유가스공사(PVN) 산하의 최대 규모 자회사로 베트남 정부가 지분의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항만 서비스, 석유 가스의 채굴 서비스 등을 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PTSC가 한국 조선소에 해양설비를 발주한 것은 성동조선해양이 처음이다. 이번에 계약한 FSO는 인도 즉시 총 8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자되는 ‘벤동(Bien Dong) 1 프로젝트’ 중 하나인 베트남 남동부 유전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