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6 10:59

“현대상선 주가, 고유가와 그룹리스크로 큰 조정세”

현대상선 주가가 해운업 전체에 불어 닥친 고유가 영향과 현대건설 인수합병(M&A)시도 여파로 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주요 노선의 운임이 떨어진 것과 국제회계기준(K-IFRS) 채택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현재 현대상선 주가는 3만20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7일 현대건설 M&A이슈로 5만6042원까지 올랐던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와 해운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의 1분기 연결실적 매출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4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선박 매각에 따른 287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며 "지난해까지 이런 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잡혔는데 올해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컨테이너 박스의 상각기간도 기존 25년에서 12년으로 축소돼 54억원의 비용 증가가 있었다.

이와함께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캐피탈 등의 투자자들과 맺은 현대상선 주식 관련 파생상품 계약 손실도 현대상선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현대상선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봤을 때 절대 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의 현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6000원 대비 2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업종인 한진해운이 0.9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도 비싸다.

더군다나 현대증권을 커버하는 증권사들 대부분이 중립(HOLD)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매도 보고서가 거의 없는 증권사 보고서 특성상 중립 은 매도 와 같은 말이다.

목표주가 역시 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이 3만8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해 놓고 있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현 주가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아예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의견 중립 에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한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실적이 대폭 상승하기 위해서는 물동량의 증가, 운임의 상승, 유가의 하락이 동시에 개선돼야 하는데 이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비컨테이너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컸으며 경영권 관련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낮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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