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3 10:08

러시아 철도수송업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 ‘관심 모아’

트랜스컨테이너/알레크세이 아스타피에브 대표
<지난해 한국법인 설립 후 올해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트랜스컨테이너의 알레크세이 아스타피에프 대표가 자사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랜스컨테이너, ‘정확하고 안전한 수송’ 에 집중

올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철도수송물량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러시아 철도공사(RZD)따르면 지난 1월 TSR을 비롯한 러시아 철도의 수송실적이 9700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성장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130만t으로 10.9% 늘어났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러시아에 투자하는 비중도 늘어 한국에서 TSR을 이용해 러시아로 수출되는 화물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물류업체인 트랜스컨테이너가 한국법인을 만들고 한국시장 확보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러시아 철도공사(RZD)의 물류전문 자회사인 트랜스컨테이너는 지난해 9월 서울에 ‘트랜스컨테이너 아시아퍼시픽’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 1월에는 부산지사를 설립했다. 부산항을 발판으로 동북아 및 동남아로 뻗어 나가려는 전략이다.

트랜스컨테이너는 러시아 국내 철도 물류업체 중 규모가 제일 큰 업체로, 지난해 11월에 모스크바와 런던에 주식이 상장됐으며 자체 컨테이너 6만개, 화차 2만5천개로 러시아 전역에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러시아 내에는 50여개의 열차역에 전용 컨테이너 야적장(CY)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에도 CY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내에 철도수송업체로 시작했지만, 아시아, 유럽에 현지법인 및 합작회사를 만들며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시장 아시아의 주요거점

알레크세이 아스타피에브 대표는 “아시아에 해외법인을 설립한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전체수송물량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점차 한국에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로 가는 화물이 늘고 있고, 러시아에서도 한국으로 1차 가공자원 등의 수출 화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러 운송망의 핵심 거점은 부산항과 TSR의 시발점인 보스토치니항이다. 화물은 부산항에서 출발해 보스토치니항에서 TSR로 옮겨진 다음 러시아, CIS지역(중앙아시아) 또는 유럽 목적지까지 수송된다.

1월에는 현대자동차 화물을 부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블록트레인 (전세화물열차)을 이용해 19일만에 수송하기도 했다. 보통 해상수송을 이용하면 운송기간이 족히 40일은 걸리지만 TSR을 이용하면 평균 23~25일이 소요된다.

트랜스컨테이너가 한국시장에 비즈니스 관계를 맺게 된 것은 2007년으로 처음 2개의 대리점을 이용해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간접적인 고객유치에 한계를 느껴 직접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스타피에프 대표는 “더 일찍 한국법인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물동량 급감으로 시장 진입이 늦춰지게 됐다”며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만큼 직접적인 고객 유치를 통해 서비스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커네이너는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업체가 되도록 물류업체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대륙철도수송 시장은 이미 공급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동종업체들과 함께 상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Safe On time” 즉 ‘정확하고 안전한 수송’이다. 수송하지도 못할 물량을 유치해 약속한 기간 안에 수송하지 못 하는 서비스는 있을 수 없다는 것.

트랜스컨테이너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도어투도어(문전서비스)로 해상에서 철도, 트럭킹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주는 화물이 안전하게 수송되고 있는지 보고받을 수도 있다. 자체 컨테이너와 CY를 확보해 비용관리에서 타 업체보다 우위를 갖고 화주에게 경쟁력 있는 운임도 제공할 수 있다.

아스타피에프 대표는 “고객에게 트랜스컨테이너만의 정확한 서비스로 차별화 할 것이다. 올해는 사업을 안정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지만 장기적인계획은 한국을 발판으로 주변국에도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자신 있게 포부를 밝혔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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