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8 17:59

인천공항, 하이난공항그룹과 합자회사 설립

중국 공항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
인천공항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국 4대 공항운영사인 하이난공항그룹과 자본금 51억원 규모의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월부터는 하이난그룹 산하의 공항을 대상으로 컨설팅, 위탁운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하이난공항그룹은 산하 14개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내 유일의 민간공항그룹이다. 2000년 최초 하이난 하이코우공항을 인수한 이후 10년 만에 14개 공항을 인수합병하며 성장했다. 2010년 기준으로 자산은 약 3조 원, 매출은 약 3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은 인천공항이 개항 10년 만에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의 공항운영 사업에서 활동 중인 국제적인 공항운영기업은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비해 정부의 규제 및 배타적 시장 특성으로 프랑크푸르트공항그룹, 홍콩공항공사, 싱가포르 창이공항공사 뿐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6년간 하이난공항그룹 산하 하이코우, 싼야, 란저우공항을 대상으로 국제선 노선개발 및 비항공수익 개선 컨설팅에 착수한다.

인천공항은 6년간 합자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234억 원과 48억 원, 인천공항공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61억 원과 22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과 하이난공항그룹은 계획된 하이난공항그룹 산하 공항에 대한 컨설팅, 위탁운영사업 외 중국 내 공항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합자회사 설립 후 3년 내 하이난공항그룹 외 중국 공항 해외사업으로 전체 매출 25%를, 6년 내에는 하이난공항그룹 외 중국 공항 해외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은 “앞으로도 인천공항이 축척한 차별화된 기술과 세계 1등 공항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공항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 운영 전문기업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주요 거점공항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건설·운영·관리·투자 등의 분야에서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을 세계에 수출하는 해외 공항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첫 신호탄으로 2009년 2월에 3,15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아르빌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25명의 인천공항 직원들이 아르빌공항에 상주하며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항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에는 성공적으로 개항을 이뤄냈다.

2009년 말에는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마스터플랜용역사업을 추가 수주하고,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등에서 진출 분야를 다양화하며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항의 건설과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용역사업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초기단계의 해외사업을 점차 지분투자, 위탁운영, BOT 사업, 공항민영화 사업 등 참여범위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세계 곳곳에 제2, 제3의 인천공항을 만들어나가며 인천공항을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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