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08:15

이젠 천재지변까지...벌크업계 악재 겹쳐

국내외 벌크업계가 갖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에 기상이변까지 일어나 벌크선 시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선박 공급과잉 현상과 글로벌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벌크선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 운임지수(BDIㆍBaltic Dry Index)가 113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2일의 109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주에 이어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벌크화물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운임 하락세를 이끌었다. 태평양항로 역시 호주에서 발생된 홍수 피해 복구가 정상화 되지 않아 여전히 석탄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운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강우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석탄 수송이 중단되기등 주요 원자재 생산지역에서의 기상 악재가 겹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벌크선 시황의 약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찾지 못한 빈 선박이 증가하며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 시황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의 긴축이 진행 중인 게 가장 타격을 주고 있다. 예년의 경우 중국은 음력 설을 앞두고 철광석 재고량을 보충했지만 올해는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이 해운 시황 하락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전체 벌크선 시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겨울철이 계절적으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벌크선 시황 이상급락이 이어질 경우 상당수 중소형 벌크선사들이 도산 위기에 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황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겨우 회복 중이던 벌크선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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