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7 08:15

투자의 귀재 이민주 회장, 해운에 1천억 투자 이목집중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63 · 사진)이 최근 해운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에 처한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을 하나씩 매입해 설립한 케이블 업체 씨앤앰을 매각하고 삼성생명과 현대홈쇼핑에 투자해 1조원 이상의 부(富)를 축적한 인물이다.

6일 관련 업계와 양해해운 등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과 이 회장이 투자한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은 최근 신생 해운사인 양해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자세한 투자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금융권의 대출금리보다 싼 채권금리를 받는 조건에 선뜻 100억원을 투자했다. 양해해운의 성장성에 베팅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이미 1000억여원을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데 투자했다. 캄사르막스 벌커 두 척과 수프라막스 한 척 등 세 척이 투자 대상이다.

이 회장은 선박투자 전문회사를 통해 거금을 넣었다. 구체적으론 825억원이 지난해 5월 국토해양부가 인가한 '한바다 2호 선박투자회사'에 투자됐다. 한바다2호는 8만2000DWT(재화중량톤수)급 캄사르막스 벌커 두 척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하는 상품이다. 건조 후 SK해운이 용선을 맡아 운영한다.

이 회장은 또 5개월 뒤 국토부가 인가한 '아시아퍼시픽 16호 선박투자회사'에도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340억원을 조성해 5만7000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한 척을 건조한 뒤 STX팬오션이 5년간 용선운영하는 조건이다. 선가의 55%를 상하이 푸둥 디벨롭먼트뱅크에서 차입하고 나머지 150억여원을 이 회장이 투자했다.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는 중국의 장쑤 한퉁(Jiangsu Hantong)이다.

그의 해운업 투자는 해운업 시황을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특히 BDI지수가 해운업체의 손익분기점(BDI 3000)을 훨씬 밑도는 1600으로 내려간 최악의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투자 귀신인 이 회장이 5년이상 장기투자에 나선 것은 향후 해운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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