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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유럽 헬싱키 조선소는 지난 10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USC社와 합작법인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마리 키비니에미 핀란드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로만 트로첸코 USC사장, 김서주 STX유럽 대표, 하이킨하이모 STX핀란드 사장 |
STX유럽이 극지용 쇄빙선 2척을 수주하며 러시아 시장 본격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STX는 STX핀란드와 러시아 USC사가 합작 설립한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가 러시아 국영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극지용 쇄빙선 2척을 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양측 관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내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쇄빙선은 길이 99.2m, 폭 21.7m, 무게 3,950t 규모다. 이 쇄빙선은 합작법인인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3년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며 인도 후에는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할린 자원개발 현장에 투입돼 에너지 탐사 및 시추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USC사(러시아 통합조선공사)는 지난 2007년 당시 푸틴 대통령령으로 설립된 100% 러시아 정부 지분의 국영회사로 러시아 조선산업의 현대화, 권역별 통합 및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산하에 러시아내 42개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USC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헬싱키 조선소를 중심으로 STX의 조선사업 노하우를 전수받고 특수선 분야에서의 독보적 기술력을 습득하게 된다.
STX핀란드는 헬싱키 조선소를 선박 건조뿐 아니라 극지용 특수선박 기술개발의 허브로 육성하는 등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러시아가 발주하는 극지용 특수선박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정부는 극지 자원개발 및 운송을 위해 2020년까지 약 36억달러 규모의 쇄빙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러시아가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국영조선사와의 파트너십은 STX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박 수주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원보고로 부상하고 있는 극지 자원개발 및 운송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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