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컨테이너 선사 하이펑국제(海豐國際, SITC)가 선대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 받고 있다. 1차로 20여척의 선박을 새롭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SITC는 중국 저장성 소재 조선사인 양판(揚帆)그룹에 1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조선은 2012년 인도될 예정이며, 전체 발주금액은 7240만달러(약 830억원) 규모다.
SITC는 해운물류시장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일주일 사이에 조선사 2곳과 잇따른 선박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7일엔 우리나라 대선조선소에 1천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했다. SITC그룹은 지난 1996년께 대선조선에 4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첫 발주하며 인연을 맺은 뒤 약 15년만에 다시 발주에 나섰다.
대선조선과 양판그룹에 발주한 선박 7척의 신조 금액은 총 1억2970만달러다. SITC는 이밖에 양판그룹과 동급 선박 4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SITC는 홍콩 증시 상장으로 벌어 들인 4억달러의 수익금 중 절반 가량을 선대 확충에 쓸 계획이다. 지난달 초 기업공개(IPO) 보고서에서 수익금의 45%를 신조 또는 중고선 인수로 이뤄지는 15~23척 규모의 선대 강화 프로그램에 쓸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양사오펑(楊紹鵬) 회장은 “아시아 역내 해운물류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SITC는 현재 42척의 선대를 3년 안에 60척으로 늘린 뒤 5년 안에 8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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