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4:57

북미항로/비수기들어 운임약세, 물량감소 뚜렷

선복량 증가도 운임하락 한몫거둬
북미항로의 운임시세가 심상치않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북미서안과 북미동안의 운임지수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뎌지고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북미항로 수송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컨테이너 시황이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대부분의 화주들이 재고 보충을 완료한 것도 운임하락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이에 북미서안의 경우 평균 소석률이 80%를, 북미동안의 경우 70~75%대로 집계되는 등 물량 감소에 따른 선복량 공급과잉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12월부터 일부 선사들이 선복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여 수급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에 의하면 태평양항로 운임하락의 주원인으로 비수기 도래에 따른 수요감소와 지난 10월 선복량이 전년대비 13% 증가하는 등 선복과잉이 운임하락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드류리사는 홍콩/선전-로스앤젤레스 노선 정기선 운임이 지난 4월보다 대폭 감소해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천달러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6개월간 매월 두자리수 이상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던 미 LA항의 10월 물동량 증가율이 5.4%에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금년 총 물동량은 전년대비 17% 늘어난 650만TEU를 기록했으며 10월 수입량이 9월대비 감소한 주원인은 연말 성수기 대비 기업들의 상품재고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수선사인 MSC가 북미항로에서 운임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C는 내달 15일부터 아시아에서 미국서안과 동안으로 수송되는 모든 컨테이너화물에 대해 기본운임인상(GRI)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서안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8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당 600달러, 40피트하이규브 기준 675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미동안 인상폭은 20피트당 640달러, 40피트당 800달러 그리고 40피트 하이큐브당 900달러다.
한진해운은 미주지역의 경우 한국향 화물에 대해 Demurrage/Detention을 조정해 내달 1일부 출항일 기준으로 프리타임을 적용한다.

한편 최근 북미항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TSA의 존립문제다. 미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9월 취항선사들에게 운임인상이나 선복조정을 위한 회의를 가졌을 경우 그 내용을 통보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해졌다. TSA와 WTSA를 중심으로 선사들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담합을 벌였는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TSA측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10월초 협정내에 화주자문회의라는 조직을 설치해 화주와의 대화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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