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09:15

인터뷰/ 서성훈 천경해운 부사장

"선대 확대 및 신규서비스 개발로 새 활력 불어넣을 것"

Q.천경해운하면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의 근해항로 중견선사로서 각인돼 있습니다. 그만큼 국적외항업계에선 천경해운의 경영방침이나 경영스타일에 관심이 많은데요.

"천경해운은 1962년에 설립돼 올해로 48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48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회사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오신 선대회장님과 사장님 그리고 천경해운 임직원들의 단결된 마음, 화주들과 협력업체들의 신뢰와 도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비해 큰 규모의 회사는 아니지만, 화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장님의 경영방침아래 차근차근 성장을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사장실에 가면 선대 회장님때부터 걸려 있던 족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족자에는 ‘경천애양(敬天愛洋)’이라는 글귀가 써 있습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바다를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제 나름대로 다시 한번 해석을 해보면, 일을 사랑하며, 열정을 다해 일을 하되, 순리에 맞게 행동하며, 겸손한마음으로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선대 회장님의 경영 철학인 것 같습니다. 천경해운은 열정을 가지고, 화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항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회사의 외형 확장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Q.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해 극심한 해운불황을 겪었던 선사들이 올들어 턴어라운드를 시현하는 등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항로 운임의 안정으로 불황을 빗겨갈 수 있었다고들 합니다. 지난해와 금년 3분기까지의 영업실적은 어떠했는지요.

"지난해에는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불황의 여파로 신규투자나 신규항로 개설을 일시 중지하고 기존항로의 수익성 확대에 노력하였습니다. 더불어 달러화 강세 및 한일항로의 안정적 운임유지에 힘입어, 2009년에도 흑자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때가 있으면 좋을 때도 있고,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이 있듯이, 올 한해는 향후 시황회복을 대비해, 선박 투자 및 항로 확장에 힘썼습니다. 지난 연말과 올 2월에 한일항로 재래정기선 항로에 6,500DWT 신조선 SKY AURORA호와 SKY GLORY호(Twin Decker, 60Ton Crane 장착) 두척의 선박이 노후선을 대체하여 투입을 되었고, 올 4월에는 일본으로부터 중고 컨테이너선 SKY EVOLUTION호(1,028TEU/17,800DWT)를 도입해 한중항로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TS LINE으로부터 선복을 임차, 동남아 항로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6월에는 현대 미포조선과 1,060TEU급 신조 풀컨테이너(Full Container)선 2척의 신조계약을 했습니다. 또한 9월에는 자사선인 SKY DUKE호(342TEU)를 투입해 부산 북항, 신항-모지, 하카타 항로에 주 3항차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신규투자와 항로 개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신조선 투입 및 신규항로 개설 등에도 불구하고 금년 3분기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작년대비 매출액 15% 상승과 작년보다 소폭 상승된 수준의 흑자가 예상됩니다."


Q.올해도 이제 한달 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금년 한 해를 보내면서 보람된 일이나 아쉬웠던 일이 있으면...

"올해의 가장 보람된 일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선대 확보를 한 일입니다. 2척의 TWIN DEKER(6,500DWT)선을 작년 말과 올해초에 순차적으로 신조 인도해서 한일 정기항로에 노후선을 대체하고 화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4월말 1,028TEU(17,800DWT)급 중고 컨테이너선을 매입, 용선선박을 대체해 부산-군산-연운항-청도-군산-부산 항로에 투입해 안정적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또한 6월10일에는 현대미포조선에 신조 컨테이너선 1,060TEU급 선박 2척을 발주해 오는 2012년 3월과 5월에 인도 예정입니다. 이 선박은 GT 1만t 이하의 선박으로 일본항로에 투입시 자력도선이 가능하게 설계된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신규항로 진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동안 한중일 및 러시아 서비스만을 해오다가 올해 5월 처음으로 선복을 구매하여, 인천발 홍콩, 태국 서비스와 10월 부산발 홍콩, 태국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향후 동남아 항로 진출의 시발점이 될 본 서비스의 시작이 올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한편 올해 아쉬웠던 점으로는 연내 동남아 항로에 자사선을 투입하려고 목표했으나 내년 초로 순연된 것과 금년내 상해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지역에서의 신규사업확대 및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했으나 내년 초로 지연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Q.세계 경제가 아직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내년도 해운경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사장님은 어떠한 전망을 하고 있는지요.

"세계경제 및 구내경기의 둔화에 따른 물동량 둔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엔화/위안화의 강세, 중소형선의 용선료 상승 등으로 중소형 근해 선사에게는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아울러 금년에 다소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각사의 선복확대 및 신규항로 개설 등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지며, 이후에 한중항로 개방여부에 따라 근해 선사의 수익도 크게 좌우되리라 보여집니다."

Q.향후 천경해운의 사업영역 확장이나 운항항로 확대 등의 계획은...

"내년에는 빠른 시일내에 동남아항로에 자사선을 투입하고 동남아 항로의 서비스 영역을 태국에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상해물류법인 설립을 내년 2월까지 끝내고 중국지역에서의 영업확대 및 신규 사업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Q.끝으로 관계당국이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한중항로의 개방은 국적선사 모두가 상생되는 방향으로 조정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이것은 기존 취항 중인 중국선사도 희망하리라 판단됩니다. 과거 일중항로에서 보듯이 조기 완전 자유화는 어느 일방의 항로 지배로 끝이 날 수 있습니다. 한중항로의 과당경쟁은 환중항로로 끝나지 않고 인접 근해항로에도 큰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부산항의 경우는 부산 신항의 취급물량이 50%에 가깝게 됨에 따라 근해선사들은 피더화물(Feeder Cargo)을 선적하기 위해 북항과 신항을 동시에 기항하게 됨에 따라 비용 및 스케줄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관계당국에서도 신항에 피더 전용부두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조속한 건설로 근해선사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시고, 부산신항의 운영 효율도 높이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난사람=정창훈 편집인]<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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