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8 14:15

2조弗 규모 이슬람 ‘할랄’시장 급부상

식품서 벗어나 물류·의약품 등으로 확대
할랄 산업이 2조 달러 규모의 신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16억 할랄(Hallal) 시장을 잡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산업이 식품류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 물류 의약품 화장품 관광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2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랄(Hallal)이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할랄 제품에는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일절 없어야 하며, 소 닭 등 허용된 고기도 할랄식으로 도살한 것만 인정된다. 할랄 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식품 분야는 최근 들어 할랄 인증을 받거나, 할랄 기준을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에서 추출한 타우린 성분을 활용한 메카 콜라(Mecca Cola), 할랄 기준을 100% 적용한 식품 첨가제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콜라겐 등 동물성 성분과 알코올이 첨가되지 않은 할랄 화장품이 무슬림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할랄 화장품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데도 시장규모가 약 5억6천만달러에 달해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코트라 오응천 두바이 총괄 센터장은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 몰’의 할랄 화장품 매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중동지역에 부는 할랄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할랄 연관 산업인 관광산업과 물류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두바이에 소재한 알 자와라 가든 호텔은 할랄 레스토랑, 기도 시설, 남녀 공간을 분리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무슬림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할랄 식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할랄 물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할랄 제품 유통 원칙에 따라, 유통과 보관 등 전 과정에서 할랄 제품만을 독점적으로 취급하는 물류 산업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네슬레는 1992년부터 할랄 제품개발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85개 공장과 154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버거킹 KFC 까르푸 P&G 등 다국적 기업들은 중동과 동남아 이슬람국 뿐만 아니라 유럽 내 무슬림을 겨냥해 할랄 인증에 나서고 있으며, 할랄 시장을 신개척 분야로 선정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들도 할랄 인증 건수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어서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코트라 곽동운 정보컨설팅 본부장은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획득이 필수”라며, “할랄 인증은 물론, 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진출에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할랄 제품의 주 소비자인 무슬림 인구는 16억 명으로 추산되고, 중동 아프리카 뿐 만 아니라 동남아 중국 구미 등에 분포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고 있어, 할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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