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3 13:27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백화점식 투자 유치 '질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감사 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색없는 '백화점식' 투자 유치를 질타하는 등 투자 유치 부진과 행정 투명성 확보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제41회 조합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종원 위원(경상남도 의원·하동)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 겹치기로 백화점식 저인망식 투자 유치를 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위원은 "해운 물류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이, 소재 산업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이, 조선은 부산진해와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청이 각각 유치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황 위원은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차별화 특성화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투자유치본부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 GS칼텍스 등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과 연관한 산업을 많이 유치하지 못한 것이 광양만권의 문제"라며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 마산 등 다른 지역 경제자유구역청에 견줘 투자 유치가 부진한 데 대해 광양의 투자 유치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에 대해 서동욱 위원(전라남도 의원·순천)은 "언제까지 여건만 탓하고 앉아 있을 순 없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또 행정 투명성 확보도 도마에 올랐다.

서 위원은 "천만 원 이상 수의 계약은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돼 있는 데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으나 이호경 투자유치본부장이 머뭇거리자 "'경관관리 계획 보완 연구 용역'과 '공공기관 재무 회계 시스템 유지 보수' 등을 발주한 것 아니냐"며 사례를 제시했고 이 본부장은 부랴부랴 "네"라고 대답하기에 급급했다.

서 위원은 이와 함께 "2007년부터 3년 간 '계약 심의위원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며 "개최 금액 범위에 들지 않더라도 행정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이를 두고 "3년 간 해당 금액 범위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조달 의뢰한 경우도 별도 심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청 직원 인사권을 지금처럼 전라남도지사 등이 아닌 경제자유구역청장이 갖도록 하는 '인사권 독립'이 국회에서 입법 예고돼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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