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7 11:29

“항만도 원스톱물류가 경쟁력입니다”

함부르크항 전 물류부문 내한…동유럽 관문 역할 소개
일관 물류서비스로 물류비 절감


▲왼쪽부터 함부르크항만청 이남연 한국부대표, HHLA로지스틱스 위르겐 프랑크 사장, 폴주크인터모덜 발터 슐츠 프라이버크 사장, 이호영 한국대표, HHLA 물류부문 세바스티안 위르겐 회장, 폴커 베르너 이사, 함부르크항만청 악셀 마턴 이사

독일 함부르크항은 지난해 경기 한파의 부진을 씻고 다시금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37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의 성장률을 일궜다. 6월 한 달 동안은 16.5%의 성장률을 찍었다.

함부르크항 사절단이 26일 최대 화주국가중 한 곳인 한국을 찾았다. 매년 이맘때마다 한국을 찾는 함부르크항이지만 올해는 사뭇 특별하다. 항만 운영회사인 HHLA 전 부문이 총출동했다. 부두운영(HHLA) 부문을 비롯해 보관·배송(HHLA로지스틱스) 철도수송(폴주크인터모덜) 등이 사절단에 참여했다.

함부르크항 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 선사 및 화주기업들을 방문해 항만 이용의 장점을 홍보하는 한편 <한국기업의 동유럽 진출 현황과 함부르크항을 통한 물류 네트워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동유럽을 잇는 관문으로서 함부르크항의 역할을 한국 물류시장에 알린다.

세미나에 앞서 함부르크항 사절단은 국내 해운물류언론 기자들과 만났다. HHLA그룹 물류부문 회장 세바스티안 위르겐, 폴주크인터모덜 발터 슐츠 프라이버크 사장, HHLA로지스틱스 위르겐 프랑크 사장, 함부르크항만청 악셀 마턴 마케팅이사, HHLA 폴커 베르너 이사가 인터뷰에 참석했다.

함부르크항 터미널·물류·수송 총출동

HHLA 물류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세바스티안 위르겐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입을 뗀 뒤 함부르크항측이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한국 기업들과 관계를 진작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유럽에선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한국 상품이 굉장히 인기 있으며 그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물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국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가장 많은 사절단이 한국을 찾았다.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관계를 다지는 한편 다른 기업들과는 새로운 파트너 관계를 맺고 싶다.”

그는 함부르크항의 장점으로 복합수송에 의한 입체적인 물류시스템을 들었다. 터미널에서의 하역 서비스 뿐 아니라 창고를 통한 보관·배송 서비스, 배후지역으로의 철도수송 서비스 등 원스톱 물류망 확보가 함부르크항만의 경쟁력이다.

“유럽 모든 항구가 철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함부르크항은 블록트레인의 발생지이자 유럽에서 가장 철도가 발달해 있는 항만이다. 해상운임은 인근 유럽항만과 모두 같다. 전체 물류비는 육상수송에서 판가름나는 것이다. 원스톱쇼핑이란 말처럼 모든 물류기능을 일괄적으로 서비스해준다. 함부르크항의 전체 물류 담당자들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다. 최근 동유럽과 러시아가 물류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데 함부르크항은 동유럽의 관문항만 역할을 하고 있다.”

위르겐 회장은 특히 배후지 허브터미널 확보로 동구권 국가들까지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HHLA와 폴주크인터모덜은 지난 6월30일 폴란드 카토비체(Katowice) 인근에 최신 시설의 물류터미널을 개장했다. 연간 10만TEU의 물동량 처리능력을 갖춘 물류터미널 개장으로 함부르크항은 폴란드 생산 거점인 실레지아 지역을 포함해 중앙유럽, 동유럽, 남동유럽으로까지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폴란드 포즈난(Poznan)에도 연간 35만TEU 처리 능력의 허브터미널이 건설되고 있다. 위르겐 회장은 포즈난 터미널을 통해 폴란드 브롱키에 들어선 삼성전자의 가전공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브 물류터미널 잇단 개장…배후수송망 강화

위르겐 회장의 말을 이어 받아 프라이버크 사장은 잇따른 물류터미널 개장으로 물동량 처리능력 뿐 아니라 수송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즈난이 폴란드 철도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수송기능 향상 뿐 아니라 지선서비스도 함께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 폴란드는 동구권에서 개방을 가장 일찍 한 나라로 발전이 가장 빠르고 힘차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독일 다음으로 폴란드에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다. 한국내 최대 투자기업은 엘지다.”

프라이버크 사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이 유럽을 벗어나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어 사업 제휴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HHLA로지스틱스의 위르겐 프랑크 사장은 함부르크항의 공급망관리 시스템에 대해서 소개했다. “HHLA로지스틱스는 부두 터미널과 철도수송 중간의 모든 물류과정을 맡고 있다. 공급망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포장과 가공 라벨링 등의 부가가치서비스를 진행한다. IT나 하이테크 등의 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현대화된 시설로 한국 삼성 엘지 현대자동차 등의 화주기업들에게도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컨테이너 터미널 부문 폴커 베르너 이사는 최근 함부르크항에서 한국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HHLA는 현재 함부르크항에서 터미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1분기에 11% 2분기에 17%의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2분기 한국 성장률은 모든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위에서 4분기 6위로 올라섰으며 올해 1분기엔 5위로 도약했다. 반면 일본은 9~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의 1위는 중국이다.”

악셀 마턴 함부르크항만청 마케팅 이사는 함부르크항이 일관 물류시스템을 갖추게 된 배경에 대해 물류 본연의 요구에 부응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물류 흐름은 공급자 사슬관리 개념에 의해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니라 물류 전체를 최적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항만은 하나의 물류 연결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종 도착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입체적인 물류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함부르크항도 배후지역 수천km까지 커버하는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다. 정부의 방침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물류 본연의 기능인 거래선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기도 하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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