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1 17:30

"현대重·현대미포 매수, 한진重도 관심가져야"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조선업계 투자 분석서 밝혀
해운업과 BDI지수의 회복 과정에서 조선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9월 한달동안 조선업종지수는 24%나 급등했다고 한화증권 리서치본부가 밝혔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이 7.5%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조선주들의 최근 주가 상승은 단연 돋보인다.

모처럼 찾아온 조선주 랠리를 관망할 수 있는 시기지만, 주가의 상승속도가 가파르고 상승기간에 길어질수록 시장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올해 1분기의 조선주 랠리가 신규수주 재개를 반영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조선주 랠리는 수주잔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8년 4분기 이후 약 1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선박 신규발주가 작년 4분기부터 일부 재개됐고 이는 올해 1분기에 조선주 랠리로 나타났다.

이후 신규수주가 증가하고 선종도 다양화되면서 2009년 이후 빠르게 감소해오던 수주잔고의 감소속도가 둔화됐고 이는 6월 이후 조선주 랠리의 새로운 동력이 됐다. 최근에는 가장 비관적이던 컨테이너선의 신규 발주와 4분기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조선주들의 상승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됐다.

신조선가는 그 동안 후판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보여왔는데 당분간 후판가격의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신조선가의 상승속도 둔화와 조정가능성을 염두해야할 필요가 있다. 조선주의 경우 통상 3년 정도의 예상 실적을 함께 고려하게 되는데 이제 곧 상대적으로 양호한 2010년 실적이 배제되고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2013년 실적이 고려대상에 포함됨으로 인한 평가 충격은 장기상승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조선주들이 조정받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현 시점에서는 리스크관리를 위한 방어적 포트폴리오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화증권은 밝혔다. 신조선가의 조정가능성과 어닝훼손이 조정의 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면 조선노출도가 낮거나 평가 메리트가 높은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조선부문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현대중공업과 평가 메리트가 높은 현대미포조선이 추천 종목이 될 수 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흑자전환과 인천북항 배후지의 용도변경 완료로 영업외적인 가치증가가 기대되는 한진중공업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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