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4 09:31

中 동북3성, 물동량 해상관문으로 영일만항 관심

투먼시 일행 포항 방문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지린성 장춘시와 옌벤조선족자치주 등을 포함한 지역에 두만강 지역 협력 개발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중국 투먼시가 해상물동량을 북한 청진항과 포항영일만항간 국제컨테이너화물 항로 개통을 통해 운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충문 중국 투먼시위원회 상무부서기 일행은 지난달 29일 포항시청 시장실에서 박승호 시장을 만나 “현재 중국은 두만강 지역 협력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동북아지역물류 공업전진기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며 “그러나 길림성을 비롯해 투먼시가 소속되어 있는 옌벤자치주에는 해상 출구가 없어 대련항을 이용하고 있는데 운송시간이 길고 물류비가 비싸 동해안쪽 출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무부서기는 지난 8월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 참석차 중국 옌지시를 방문한 박승호 포항시장과 대면에 이어 두 번째 만남에 반가움을 전하고, “지난번 도시회의를 통해 포항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포항 영일만항은 동북 3성 지역간의 지리적 조건이 어느 항만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북한 나진·청진항이 개발되면 포항을 통해 남중국으로 가는 물동량을 우선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은 대한민국 동해안 지역 최대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자, 영일만항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보스토치니항, 일본 니가타, 도야마신항, 중국의 대련항, 청진항, 닝보항 등과 정기노선을 개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 노선도 개발할 계획이다” 며 “빠른 시일내에 중국 동북3성과 대한민국 동남부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자원과 공산품이 포항영일만항과 북한 청진항 간 직항로를 통해 투먼시까지 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를 포함한 800여만평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과학인프라에 대해 소개하고 “포항이 환동해지역의 중요한 비즈니스 도시로 커나가고 있는 만큼 영일만항을 이용하면 중국과 한국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될 것이며 투먼시를 비롯해 옌벤조선족 자치구가 한중 양국의 발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동북3성은 인구 1억 1천만명에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데다 앞으로 두만강개발계획이 진행되면 동북아 공업전진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정부가 최근 나진항과 청진항을 단독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옌벤자치구는 물론 동북3성의 물동량이 포항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옌벤조선족 자치주는 지난 8월에도 위샤오펑 중국조선족 상무위원 일행이 동북3성 물동량 교류차 포항을 방문한 바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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