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6 14:45
중남미항로/동안·서안 소석률 급감
여름휴가·선사들 선복 확대 영향 커
8월 남미동안, 남미서안의 소석률은 7월보다 낮았다. 휴가시즌으로 8월 초 물량이 주춤할 것으로 점쳐지긴 했지만 예년수준보다 물량 감소 폭이 컸던 까닭이다.
8월 남미 동안과 서안의 소석률은 80%로 7월 90%이상 물량을 채우던 선사들 대부분의 물량이 한 달 새 크게 줄었다. 특히 경기 회복세로 시장에 선박들이 추가 투입되면서 선사들은 상대적인 물량감소를 체감했다. A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물량이 줄었다”며 “예상외로 여름휴가 여파가 컸다”고 말했다.
물량이 줄어 운임인상도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 8월 1일부터 남미동안과 남미서안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의 GRI(기본운임인상)를 시행키로 했지만 절반도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안과 서안은 7월 운임이 유지되고 있으며, 9월에도 운임인상 계획이 없어 현재 운임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업계는 9월 서안은 신규 서비스 노선이 추가돼 운임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카리브지역에서 7월 15일 TEU당 525달러, FEU당 725달러 GRI가 적용됐다.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카리브는 9월에도 TEU당 525달러, FEU당 750달러 운임인상 계획이 잡혀있어 운임이 4000달러 가까이 올라 화주들의 운임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아시아-남미서안에 공동운항 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신설노선인 ALW서비스에는 2,500TEU급 선박 10척이 투입되며 이 중 한진해운 4척, 차이나 쉬핑 4척, CMA CGM 1척, 현대상선이 1척을 투입한다. 신규 서비스 시작으로 기존 남미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선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요즘 선사들이 너도나도 선복확대에 나서면서 실을 물량이 확연히 줄었다” “9월 중순 되면 신규 서비스도 시작하고 물동량이 더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유류할증료(BAF)는 남미동안에 20피트 컨테이너(TEU) 77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1550달러, 남미서안에 TEU당 738달러, FEU당 1476달러가 적용되고 있다.
한편, 남미서안 칠레의 2분기 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성장률인 6.5%를 기록하며 올 초 대지진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세는 대외무역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2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수입은 45.5% 증가했다. 한국의 대칠레 수출은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 휴대폰 및 전자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력품목인 전자제품, 자동차는 현재 칠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빠른 신 모델 출시 및 수요 증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현지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자동차의 경우 신차 시장 점유율이 40%이상으로 하반기에도 칠레향 자동차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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