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5:42
한러항로/성수기 맞아 ‘러시아워’ 열기 후끈
후반기도 레진, 가전 등이 상승세 주도할 듯…핑크빛 전망
러시아의 경제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통적인 성수기인 7월 한러 수출항로는 지속적인 물동량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5월과 지난 달의 물동량이 매달 10% 정도의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경기 회복세의 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레진)과 가전이 이 달의 물동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레진은 국내와 중국발 환적량의 증가로 탄력을 받았다. 가전은 러시아내 수요 증가와 유럽쪽 원양항로 운임 상승으로 인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던 봄과 달리 극동 경유 러시아행 TSR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가전과 레진의 물동량은 향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 5월 고용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고용 상황이 개선돼 영업 부문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시장은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호황이던 시기에 비해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과 외제 차량 규제의 영향이 크다. 최근 실시된 구식 자동차 보상판매제도에 대한 호응이 좋은 것이 자동차 업계 향후 전망에 유일한 위안거리다.
코트라는 “현재 극동러시아의 초미의 관심사항으로 꼽히는 기술안정규정은 도로안정규정 중 ‘우측핸들 차량의 운행금지 여부’로 동시베리아와 극동러시아 운행 차량의 90% 이상이 우측핸들 일본 중고 차량이므로 수입규제 여부에 관계자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에만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10,05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2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내년 이후에는 외국산 대비 러시아산 차량의 품질이 낮아, 갈수록 외국산 완성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로 인한 A/S 부품 수요 증가는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회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 동안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일본산 자동차들은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한국·독일·미국 차량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TSR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나 보스토치니와 같은 러시아 극동의 소비 물량이 적고 내륙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보스토치니’를 주 1항차 서비스하는 선사는 “극성수기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동량에 비해 만성적인 항만 노후화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항만 적체현상을 심화시켜 최근엔 5일이나 소요된다”며 푸념했다.
하반기 역시도 러시아 물동량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수출이 피크를 기록했으나 작년에 2008년의 40% 수준으로 급락했던 러시아 경기는 유로존 경제 위기와 별개로 올해 계속 회복해나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정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지난 5월 20일 제정된 ‘컨테이너 사용허가제’ 도입으로 인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겠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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