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11:01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수주 ‘제로(0)’를 기록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하반기 들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추가적인 발주 논의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표 선사들은 아직 침묵하고 있지만, 수년간 발주를 하지 않았던 2순위 해운업체들이 선대확충을 통한 점프 업(Jump up) 시도에 나서면서, 하반기 국내 조선업체에 컨테이너선 수주 물꼬가 트일 지 기대된다.
19일 조선ㆍ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4~10위권 글로벌 해운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주 문의가 재개되고 있다.
싱가포르 해운사 NOL(Neptune Orient Lines)은 현재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와 일본, 중국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NOL은 세계 5위권 선박업체였지만 시황급락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정부의 금융인센티브(MFI) 지원을 받고 회복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홍콩 및 중동 해운사도 국내 조선업체들과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5척을 발주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선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 APL사는 이미 6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원양항로에 추가로 투입했고 대만 완하이라인과 양밍라인도 유럽 및 노선을 재개, 증편해 추가 발주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달 초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대만 에버그린사는 빠르면 이번 주 중 STX조선해양과 8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발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가격, 척수, 납기일 등 막바지 변수들을 조율중인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물동량이 늘고 운임이 회복, 신규 발주의 적기로 판단하며 2순위권 업체들이 선두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 나온 이들 물량을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로 연결시킬 경우 상반기 벌크선과 탱커에 치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경우 지난해부터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벌크, 탱커에 집중됐던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및 건조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제 수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컨테이너 시장의 흐름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벌크운임지수(BDI)는 1700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컨테이너 용선지수(HRCI)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지난 14일 661.2을 기록,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물동량도 빠르게 회복중이다. 아시아-미주 노선의 경우 올해 6월 물동량이 123만5000TEU로 지난해 5월(109만2900TEU) 대비 32.1% 증가했고 아시아-구주 노선도 5월 물동량이 112만7300TEU로 작년 4월에 비해 20.9% 늘었다.
시황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해상에 대기중인(계선 선박) 컨테이너선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6월 계선중인 컨테이너선은 총 581척(151만823TEU)으로 계선율이 11.6%에 달했지만, 이달 5일 이 수치는 174척, 2.5%로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