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9 11:48
BDI 1년2개월만에 2천선 붕괴
당분간 시황 약세 지속될 듯
건화물선운임지수(BDI)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한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천포인트선이 무너졌다.
9일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일치 BDI는 전날보다 3.%(78p) 하락한 1940을 기록했다.
BDI 지난해 5월5일(1897p) 이후 14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지난 5월26일 4209로 연중최고치를 찍은 뒤 BDI는 한달여간 하락만 거듭하다 반토막나고 말았다.
BDI 하락은 중국발 철광석 및 석탄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철광석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철광석 수입량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자국내 재고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응한 긴축정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중국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5190만t으로 전달에 비해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59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째 감소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155달러에서 최근 125달러로 19% 이상 하락했다.
계절적인 영향에 따른 남미지역의 곡물 출하량 둔화와 항만 체선이 완화된 것도 최근 건화물선 시장의 급락 원인으로 지적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감소가 이어지면서 벌크선 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석탄수요가 높아지고 곡물 출하시기가 도래하는 4분기 이후나 돼야 시황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운임지수는 전 선종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케이프사이즈지수(BCI)는 전날보다 5.8%(132p) 떨어진 2159를 찍어 BDI 하락을 이끌었다. 파나막스선지수(BPI)는 4.6%(96p) 하락한 1985, 수프라막스선지수(BSI)는 1.4%(27p) 하락한 1843을 각각 기록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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