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15:03
호주항로/월드컵 특수 5월 물량 6천TEU 넘겨
선사들 성수기 겨냥 선복 확대
호주항로가 월드컵 특수를 단단히 누렸다.
비수기에 컨테이너 물동량이 6천TEU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5월 한국-호주 수출항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612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4659개에 비해 13.1% 신장됐다. 최근 호주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이로써 1~5월 누적 물동량은 2만6100TEU로, 1년 전의 2만1600TEU에 비해 20% 성장했다.
선사 관계자는 “호주항로에서 비수기인 5월에 월간 물동량이 6천TEU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엔 1년 한해 6천TEU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며 이번 실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가전 제품 가운데 TV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호주경기가 최근 좋아지자 월드컵 시청을 위해 TV를 신형으로 대거 교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자 선사들은 성수기를 겨냥해 선복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진해운 STX팬오션 중국 시노트란스가 중·한-오스트레일리아(CKA) 노선에 양밍라인을 참여시키면서 선복량을 1800TEU급에서 4200TEU급으로 확대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대만 TS라인도 지난달 말부터 2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앞세워 호주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호주항로 서비스 그룹인 AANA(차이나쉬핑·ANL·OOCL)와 NEAX(케이라인·코스코·MOL·NYK)는 7월부터 공동운항을 접고 종전 체제로 복귀한다. 이로써 주간 4500TEU 가량의 선복량이 늘어나게 됐다. AANA의 경우 단독노선에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박 배선은 ANL 3척 차이나쉬핑과 OOCL 각각 1척씩이다. 특히 AANA측은 서비스 개편과 함께 중국 칭다오를 기항지에서 제외함으로써 부산항에서 호주까지의 운항기간을 5일 가량 단축했다.
AAS 운항그룹(현대상선·하파그로이드·함부르크수드·APL)도 2개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호주항로 서비스를 3개 노선으로 늘려 운항한다. 기존 노던루프 서던루프와 함께 남중국과 호주를 잇는 성수기노선을 주1회 개설하는 것이다. 성수기노선엔 평균 선복 2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되며 선박배선은 함부르크수드 2척 APL과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각각 1척씩이다. 이밖에 태국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이 CKA그룹의 STX팬오션으로부터 선복을 용선해 호주항로에 진출하기도 했다.
선사들의 호주항로 러시의 영향으로 운임은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과 비슷한 1100~1200달러대(TEU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에 비해선 소폭 하락한 셈이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은 다시금 운임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달 15일 25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하는데 이어 8월에도 300달러 수준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할 예정이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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