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 처음으로 美 공중 급유기 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최근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지아 등 세계유수의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美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공중 급유기(KC-130J) 창정비 사업권을 따냈다. 美 해군 KC-130J 공중 급유기는 지난 2004년 실전 배치됐으며, 이번에 창정비 주기 도래로 국제 경쟁입찰을 벌였다.
창정비는 항공기를 정비 격납고에 입고해 각종 시스템의 사전 점검, 완전 분해 후 기체 주요 부위의 상태 검사, 비파괴 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 결함의 수리/보강 및 성능개선작업으로 이뤄 진다. 작업 완료 후 각 계통의 작동 점검 및 시험 비행 등을 통해 완벽하게 새 항공기 수준의 상태로 유지하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일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983년부터 약 100대의 미 공군 C-130 수송기 창정비 실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창정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KC-130J 공중급유기는 美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사의 C-130 수송기를 개조한 것으로 전투기, 수송기 등 군용기 2대를 동시에 공중 급유 가능하다.
이번 공중 급유기 창정비 사업은 입찰 업체에 대한 과거 사업 수행 실적, 기술 능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경쟁 입찰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미 공군 A-10 공격기 개조사업 및 F-15 전투기 전기배선 교체사업(REWIRING) 계약 체결 이후, 이번에 美 해군 공중 급유기 수주로 군용기 정비분야에서 대한항공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군용기 종합 정비창으로서, 지난 1978년 군용기 정비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국군과 미군으로부터 F-4, F-15, F-16 전투기, A-10 공격기, C-123/C-130 수송기, P-3C 초계기, CH-47, CH-53, UH-60 헬기 등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00여대의 한국군 및 미군 항공기 창정비를 수행하는 등 태평양지역 미군 전투력 유지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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