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2 09:23

불확실한 환경속, 경영자 탁월한 리더십 절실하다

지난 4월15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해 유럽노선 항공운항이 중단돼 반도체, 휴대폰 등 주요 항공화물 수출운송에 차질을 빚어왔으나 EU가 항공기 운항 금지를 점진적으로 완화키로 함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21일부터 운항통제를 일부 해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유럽항공수송에 대란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고심하던 항공화물업계나 수출업체들이 안도할 수 있게 됐다.

남미, 중국지역에서의 지진사태로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가 나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유럽지역의 화산폭발로 인해 화산재 영향으로 물류수송에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물론이고 전 산업계에선 항시 비상사태를 대비한 준비가 철저히 요구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천안함 사건 발생이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악재사건들이 더욱 부담스럽다.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딛고 올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운물류업계는 흑자전환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1년간의 구조조정기간이 끝나면서 세계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이 역력하다보니 생기마저 돈다.

물론 아직 경기 회복정도를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미주나 유럽항로의 물동량 증가세를 고려시 세계 경제가 회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작년같으면 상상치도 못할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 대만의 유수선사인 Evergreen은 100척의 신조선 건조를 위해 주요 조선소들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그린 회장은 약 54억달러를 투입해 선박 100척을 건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일 발주로는 최대 규모다. 국적외항선사의 경우도 STX팬오션, 한진해운, 대한해운, 고려해운 등이 선대 확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물량이 없어 과잉선복을 줄이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계선에 올인해야 할 정도 였던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이 올들어선 선박 발주 투자도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벌크선분야도 운임지수의 등락이 심하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신생 벌크선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숨통이 많이 트이고 있다. 올들어 국내 메이저 조선사 뿐아니라 중소 중견조선사도 연이어 선박 수주소식을 전하면서 작년에 중국에 내주었던 세계 1위자리를 되찾았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해운물류업계나 조선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턴어라운드의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으로 뒤숭숭한 가운데도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해운물류업계는 올 한해 재도약의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도기 국면에선 시책에 있어 시행착오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세계 경제동향을 비롯해 정치현안까지 면밀히 검토한 경영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투자에 있어서도 시설과잉이 우려되는 분야보다는 친환경적인 그린분야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제 대불황의 터널에서 힘겹게 빠져나온 상황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회복되는 시황에 발빨리 대응하고 글로벌 관심사인 친환경 물류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 정치, 사회 모든 분야가 언제 어떤 상황으로 변할지 모르는 불투명한 환경하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을 다시 회생시키기 위해선 경영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해운업계는 대표적 글로벌 산업이다. 그러기에 더욱 경영자의 폭넓은 지식과 민첩한 상황판단 능력이 요구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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