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4 15:27
미래에셋증권은 조선·해운업이 선박온실가스규제를 받으면서 무제한 연비 경쟁에 돌입, 기술 경쟁력에 따라 서열화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라져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EEDI는 각 선박의 연비 효율을 보여주는 요소로 2013년부터 계약한 모든 신조선에 적용이 돼 각 조선소의 기술적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지표가 될 것"이라며 "결국 연비의 차이가 선가와 시장 점유율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EEDI의 기준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해운사의 경우 EEOI라는 연비효율지수를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운사간에 일종의 탄소배출권을 사고팔거나 탄소세를 내는 시장이 열려 선사 및 조선업체들의 무제한 연비경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이로 인해 연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설계나 기술과 제조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 조선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원천적으로 차단될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업체들도 기술력 수준에 따라 퇴출이 되는 것이 가시화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조선업체의 생존의 조건은 원가 경쟁이 아닌 기술 수준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의 탁월한 기술 능력은 연비의 우월성으로 다시 검증될 것이며 결과는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새로운 규제의 흐름은 한국 조선업체의 주가 평가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EEDI의 도입 취지는 조선업체들 간의 기술경쟁을 독려하고 연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다.
해운회사들간 무제한 연비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규제 방안은 상대평가제도다. 경쟁사보다 연비가 안 좋으면 추가 연료비에 부담금까지 내야하고 경쟁사는 그 부담금을 가져가는 구도.
또 규제 대상은 신조선박 뿐 아니라 기존 선박에도 적용된다. 그는 규제의 시행시기(2014년 예상)에 관계없이 선사가 연비를 고려한 선박 발주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선박은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선박온실가스규제의 경우 연비 개선을 위해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만 연료비의 절감으로 회수할 수 있다. 그는 "2020년 기준으로 26%까지 온실가스절감을 비용부담 없이 줄일 수 있다"며 "결국 온실가스규제 방안은 초기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는 "선사들은 30년간 장기적으로 선박을 사용하기 때문에 규제나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경우 이내 행동에 나섰다"며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이 앞선 한국 조선업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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