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17:13

한중항로/3월 물동량 호조…부산항발 운임 회복 나서

4월부터 TEU당 100달러 가이드라인운임제 실시
한중항로는 3월 들어 물동량이 큰 폭으로 뛰었다. 1~2월 약세를 보였다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셈이다. 선사들은 부산항에서 가이드라인운임제를 도입해 운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3월 물동량이 전달인 2월에 비해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20% 이상 증가한 곳도 눈에 띈다. 이 같은 물동량 상승세는 석유화학제품(레진)이 다시 회복세를 탔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의 출구전략으로 우려됐던 레진물동량의 동력약화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데다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서 1~2월 들어 레진 물동량이 약세를 보여 왔던 터였다. 그동안 레진 물동량의 강세가 중국이 지난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도입했던 가전샤샹(下鄕) 정책의 효과였던 만큼 출구전략은 곧 물동량 감소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레진 업계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조업 성장세가 매우 거셌던 터여서 중국 정부의 금융정책이 제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1~2월에 약보합세를 보였던 물동량이 3월 들어 확연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 결과 1~3월 물동량도 작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며 “상반기까지 레진물동량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하반기에 중동산 물량이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마저도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제품들이 범용이 아닌 특화제품 위주로 생산되고 있어 저가 중동산에 맞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범용제품을 만드는 일부 석유화학기업을 제외하고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 파장은 시장에서 느끼지 못할 정도의 폭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볼 경우 올 한해도 레진물동량을 위주로 한 수출항로는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수입의 경우도 환율하락의 뒷받침이 이어지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하이발 수입물동량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3월 수입물동량도 2월보다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물동량 강세를 바탕으로 운임회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운임약세로 선사들의 운항채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부산항에서 인상을 꾀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선사들은 4월부터 20피트컨테이너(TEU)당 운임수준을 1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가이드라인운임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선사측은 현재 시장 여건이 좋은 만큼 운임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부산항 운임은 70달러 안팎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부산항의 가이드라인 운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광양항과 울산항에 대한 운임회복도 도모키로 했다. 현재 이들 항로 운임은 130~140달러 수준. 이를 170~180달러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이경희 기자/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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