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5 10:27

인터뷰/정해덕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해사모 회장, 해상전문 변호사를 만나다
트위터에도 관심 많아…해사모 활동 온라인 활성화

●●●10년이상 매월 모임을 갖는 친목모임이 있다. 공식 명칭 <해운을 사랑하는 모임> 약칭 <해사모>다.

<해사모>는 해상 분쟁업무에 관심이 있는 법조계, 보험사, 선사, 기타 해운업계 종사자들이 주축으로 만든 친목모임이다. 매달 모임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해상 이슈나 정보들을 발표한다. 그런 점에서 해상정보 교류가 모임의 첫 목적이라고도 볼 만하다.

올해 <해사모>의 회장직을 맡게 된 정해덕 변호사는 30년 가까이 해운분야 소송을 전문적으로 맡아 왔다. 본지에 <해사법률논단>을 기고해 해운업계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해사모> 초창기 멤버인 정 변호사는 요즘 트위터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 초기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을 만큼 웹에 친숙하다. 그가 오프라인으로만 이뤄지던 <해사모> 활동을 온라인 상에서도 활성화하겠다고 나섰다.

정 변호사는 “<해사모>가 친목모임으로 정보교류를 하지만 향후 대외적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온라인상으로도 자주 모일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해상전문 변호사는 선박과 각국 해운법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운의 중심인 영국법과 미국법에 해박해야 한다.

“사건 중에 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호사들과 거의 다 알고 지내죠. 자주 만나게 되면서 <해사모>가 만들어지는 계기도 됐고, 신입회원으로 들어오길 권유하기도 하죠.”


지난 1983년 변호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무렵 해운에 정통한 변호사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된 것이 해상 전문변호사로서의 첫 출발이었다.

“다른 분야를 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해상이 다른 분야에 비해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사건이라 해볼 만한 가치가 있죠. 물론 어렵기도 하지만요.(웃음)”

<해사모 정기모임 때>

법조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가 경험한 에피소드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려 10년이나 끌었던 현대미포조선 수임이었다. 그가 처음 변호사 생화을 시작하던 1983년 현대미포조선은 한 선사 컨테이너선박의 중간부분을 30m 가량 늘리는 선박연장개조작업을 벌였다. 운 나쁘게도 이 선박은 10여년 후인 1997년께 대서양에서 태풍을 만나 두 동강이 나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짐을 실은 1200명의 화주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물론이다. 화주들은 선주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선주책임제한 규정에 묶여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선박을 수리했던 현대미포조선에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화주들이 미국에도 소송을 제기해 이중소송이 진행되고 장기전으로 가다보니 힘들었지만 13년이나 지난 일에 대해 책임을 묻는 다는 것이 가혹하다는 것과 선박이 항해를 하는 도중 생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들어 소송에서 이길 수 있었죠.”<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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