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14:29

해운업계 운임지수에 '봄바람'

벌크선 운임 지수(BDI)가 사흘 만에 무려 16% 급등하는 등 3월 들어 주요 선종의 운임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타자 해운업계가 경기회복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BDI는 지난 5일 현재 3242포인트를 기록해 1주일 전인 지난 2월26일 2738포인트에 비해 18.4%(5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BDI는 지난 2일 2792포인트에서 3일 4.3%(119포인트), 4일 7.2%(210포인트), 5일 3.9%(121포인트) 등 사흘 만에 16.1%가 상승해 3000포인트대를 훌쩍 넘어섰다. 올 연초 전세계 한파에 따른 석탄 수요 급증 등으로 3000포인트를 넘었던 BDI는 지난 2월1일 이후 줄곧 2500∼2700포인트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이상급등했다.

이같은 벌크선 운임 급등은 최근 주요 철광석 공급업체와 철강사간 가격 인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임 지수(BCI)는 최근 1주일간 23.6% 급등해 전체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3월을 맞아 남미와 호주 등 남반구에서 생산된 곡물 운송 수요가 급등한 것도 운임 폭등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벌크선과 함께 3대 주요 선종으로 꼽히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운임도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동~인도 간 유조선 운임을 나타내는 WS지수는 지난 2월19일 7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6일 83포인트, 3월5일 85포인트 등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중동~일본간 유조선 운임 역시 16.2%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을 나타내는 HR지수도 5일 현재 357.0포인트로 1개월 전인 지난 2월5일 339.7포인트에 비해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바람을 타고 주요 선종의 운임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운업계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대형선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7~12월)로 예상했던 주요 해운사들의 흑자전환도 2분기(4~6월) 정도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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