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속한 정기선사 전략적 제휴그룹인 CKYH얼라이언스가 유럽항로에 이어 극동-미동안 노선에서도 선박 감속운항(수퍼슬로스티밍) 체제에 들어갔다.
2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CKYH는 현재 운영 중인 극동-미동안 노선 5곳 중 4곳에서 선박 속도를 크게 줄여 운항하고 있다. CKYH는 한진해운과 중국 코스코,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라인이 속해 있다.
최근 CKYH는 양밍라인이 운영하고 있는 AWE-3 서비스를 감속운항으로 전환했다. 이 노선은 감속운항으로 전체 운항기간이 56일에서 63일로 늘어났다. 미 동안 지역에서 파나마운하를 통과해 돌아오던 귀로(歸路) 노선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CKYH는 지난달 18일 미 동안에서 변화된 체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CKYH는 같은 달 초 4800TEU와 4200TEU급 선박이 각각 운항하는 AWE-4와 AWE5 노선도 선박속도를 늦춘 바 있다. 이 노선 운항속도는 기존 24노트에서 12노트로 절반 가량 감속됐다. AWE4는 케이라인이 AWE5는 한진해운이 각각 선박운항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한진해운은 부산과 미동안을 연결하는 전수(全水)항로 AWE1의 선박 속도를 25노트에서 20노트로 낮추기도 했다.
CKYH는 선박 속도는 낮추는 대신 운항선박을 1척 늘리는 방법으로 서비스 정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선사는 감속운항을 실시하고 있는 노선의 투입 선박을 종전 8척에서 9척으로 1척 늘려 운항하고 있다.
CKYH는 아시아-유럽 4개 노선의 동향항로에 대해서도 이미 감속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중국-지중해 노선인 MD2를 시작으로, 올해 1월27일과 28일 NE1(닝보·상하이-북유럽), NE2(남중국·대만-북유럽)에서 감속운항에 들어갔다. 지난달 11일엔 광양·부산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연결하는 NE4에서도 선박 속도를 대폭 줄였다. CKYH는 남은 NE3, MD1은 상반기까지 감속운항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CKYH의 감속운항으로 아시아-미동안 항로 19곳 중 10곳이 감속운항을 하게 됐다. 스위스 MSC가 7250TEU급 선박을 배선하고 있는 골든게이트 서비스가 지난해 8월 첫 감속운항에 들어간 뒤 프랑스 CMA CGM은 11월 4450TEU 선박의 PEX3의 선박 속도를 늦췄다. CMA CGM은 같은 달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콜럼버스(머스크라인 TP3)에 대해서도 감속운항을 통해 비용 절감을 도모했다.
짐라인은 지난해 12월부터 4900TEU 선박이 운항하는 ZCS 노선에서 감속운항을 실시 중이다. 이밖에 에버그린은 4300TEU급 선박이 취항하고 있는 AUE와 NUE 노선의 감속운항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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