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 17:05

한러항로/ 3월부터 시황 긍정적 전망

러시아 경제 차츰 나아져…건설 프로젝트 화물 늘어날 듯
한러수출항로의 2월 시황은 전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월초 러시아 연휴기간이 끝나고 물동량이 정상화되면서 2월까지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비수기에 해당하는 연초를 조용하게 보내고 본격적으로 물동량이 늘어가기 시작하는 3월부터 이 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물동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현재 소석률이 선사 평균 80% 기록하고 있는데 3월 이후부터는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50% 증가했다. 2009년 초 워낙 러시아 시황이 워낙 안좋은데다 주요 수출품목이었던 자동차 수입 규제조치로 물동량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로 실어나른 품목 중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레진, 기계류 등이고 섬유, 자동차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 프로젝트 화물과 전자제품은 보합세를 이뤘지만 세계경기침체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현재 러시아 경제는 2008년 하반기의 세계경기 불황의 여파를 완전히 가시지는 못했지만 중단했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고 있다. 2012년 APEC 준비가 한창인 블라디보스토크는 항만, 공항, 도로 등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건설·원자재·전기 등 관련된 물동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29일 국토해양부는 자루비노항에 15선석의 항만을 확대 개발하고 배후지역에 물류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구상안을 러시아 교통부와 협의했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는 항만, 물류, 도로 등 총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극동지역의 개발을 위해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극동지역을 개발하기엔 부담이 커 중국을 끌어들이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 중국발 물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우리 선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한편 작년 6월 동해-사카이미나토-블라디보스토크간 카훼리항로 개설의 영향으로 해상여객수가 전년 대비 37.5% 증가한 4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2008년 하반기 불어닥친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운임은 계속 떨어져 운항 채산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운항 원가에도 못미치는 운임이 계속 이어오다가 지난 1월 단행한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했다. 이 GRI는 운임회복에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러시아 경기가 긍정적이고 이와 관련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선사들은 운임 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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