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9 16:32
러시아, 극동 개발위해 중국과 경제협력 확대
낙후된 극동 개발위해 중국 자본기술 적극 유치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러시아의 극동 개발과 중국의 자원 확보 및 시장진출이라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러시아 자원의 보고인 극동지역에 대한 중국의 진출이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낙후지역인 극동지역 개발이 목적인 러시아와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의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중국 양국은 최근 중국 북동부지방과 러시아 극동, 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협력계획(2009~18년)을 확정했다.
양국 경제협력 계획안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 극동지방의 원자재 개발 및 가공분야에 투자하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에 원자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약 205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극동 및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 매장된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몰리브덴 등의 원자재를 중국에 제공하며 중국은 주석, 납 등의 비철금속 생산을 포함해 가구, 방화도어, 기계류, 벽돌 등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중국전략연구소장 Mr. Aleksey Maslov은 “최근 10년간 진행되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협력은 러시아의 원자재와 중국의 기술력(자본)이라는 기본원칙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는 극동지역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현지의 지하자원과 중국의 기술(자본)을 결합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러시아 극동 및 동부 시베리아 지역은 인구가 적어 노동집약적인 산업보다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한 투자유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있어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중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중국의 노동력을 이용한 개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베리아 경제연구소장에 따르면 광활한 시베리아 지역의 지하자원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규모는 러시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여기에 중국 자본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은 타당하나 향후 영토분쟁 소지가 될 수 있는 중국의 노동력을 투입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극동지역에 원목가공 플랜트 건설계획에 플랜트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중국에서 조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중국 자본으로 설립되는 러시아 내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1년 동안 매일 중국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약식비자를 발급해 줄 것을 러시아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외국자본 유치에 관심을 가지는 농업분야에서도 위와 같은 조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00년 이후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낙후된 지역 개발에도 큰 관심을 기울임. 러시아 남부 쿠반 농업지역을 비롯해 시베리아, 극동 등 낙후된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최근 정치·경제 분야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정치적인 미묘한 관계로 중국의 노동력 유입을 견제하는 등 극동지역의 중국 예속화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극동지역을 개발하기에는 부담이 커 중국의 자본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자원확보와 러시아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상황으로, 러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제스처를 보내는 한국 기업들도 러시아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 극동지역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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